사도행전 18 : 9-17
그리고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러자 그들 모두는 회당장 소스데네를 붙들어 법정 앞에서 그를 마구 때렸습니다. 그러나 갈리오는 이 일에 전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바울은 더 이상 유대인 회당에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된다.
이유는 회당의 유대인들이 바울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하고
바울은 회당의 바로 옆에 집을 가진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그곳에서 회당장 그리스보의 가족뿐 아니라 많은 고린도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위협과 공격이 얼마나 심했던지 아마도 바울은 고린도에서의 사역을 접으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아니면, 복음 전하기를 멈추었는지도 모르겠다. 8절과 9절 사이에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8절의 큰 성과에 대한 설명의 맥락에 맞지 않게 갑자기 9절은 다음과 같이 "잠잠히 있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여주는 까닭이다.
어느 날 밤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 마라.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다.” 그래서 바울은 그곳에 1년 반 동안 머물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의 동행하심에 대한 확신을 가진 바울은 1년 반을 더 머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유대인들은 조직적으로 일제히 바울을 기습하여 로마 총독 갈리오에게 고소를 한다.
로마법으로 바울을 제거하고 더불어 크리스트교도 함께 로마의 공권력을 이용해 고린도에서 제거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 소동에 유대인들 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수많은 고린도 사람들이 그 난리를 보고 법정에 함께 참관자로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법정은 모두에게 공개된 장소였다고 한다.
바울에게는 생명의 위기가 다가오는 순간이자. 크리스트교의 선교가 막힐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결과는 유대인들의 의도와는 정 반대로 흘러간다.
그러나 그것이 언어와 명칭과 당신네 유대 사람들만의 율법과 관련된 것이라면 당신들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시오. 나는 그런 일에 재판자가 될 수 없소.” 그리고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냈습니다.
유대인들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한 총독 갈리오는 로마법 위반이라는 유대인들의 고소의 프레임을 유대교 내부의 '해석의 차이'로 축소하고 판결을 낸다.
성경에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왜 갈리오는 유대인들을 법정에서 쫓아냈을까 상상을 해본다.
자기 발로 퇴장하는 사람들에게 '쫓아낸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쫓아내었다는 것은 그들이 '나가지 않으려고 버텼다' 내지는 '법정 내에서 계속 항소를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다'라는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토록 사탄은 성실하고 끈질기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러자 그들 모두는 회당장 소스데네를 붙들어 법정 앞에서 그를 마구 때렸습니다. 그러나 갈리오는 이 일에 전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법정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 즉 모든 고린도 사람들이 법정 앞에서 나오는 회당장 소스데네를 잡아서 집단 폭행을 했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도시의 치안을 담당하는 총독 갈리오도 군대를 풀어 집단 폭행을 막지 않고 방관했다는 사실이다. 갈리오 역시 간접적으로 유대인들에 대한 폭행에 참여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 결과 바울은 고린도를 떠나 다음 사역지를 향하기까지 고린도에서 더 이상 유대인들에게 제재받는 일이 없이 오히려 자유롭게 왕성히 선교 활동을 했을 것이다. 로마 총독에 의해 바울의 활동이 승인이 나버린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 하나님은 그의 뜻에 따라 그의 길을 걷는 이들을 보호하신다. 오히려 하나님의 사람들을 전복시키려는 세력들의 힘과 악의도 활용하셔서 오히려 그분의 뜻이 더 속히 이루어지도록 도우신다.
주님의 길을 걷는 이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사탄의 영향권 내에서 하나님의 길을 걷는 이들을 미워하고 넘어뜨리는 자들이 있으나 주님은 그들의 술수 조차도 주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심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