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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Jul 29. 2018

내가 떠나고 나면

사도행전 20 : 25-38

그러므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3년 내내 여러분 모두에게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훈계한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제 내가 여러분을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말씀에 맡깁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을 든든하게 세워 거룩함을 입은 모든 사람들 가운데 기업을 받게 하실 것입니다.

바울의 작별 설교이다. 

언제나 사탄은 우는 사자 같이 틈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이 떠난 후 조만간 '거짓 선생'들이 나타나서 그들의 영성을 해칠 것과, 심지어는 지금 말을 듣는 그들 중에서도 진리를 왜곡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사랑하는 공동체와 제자들, 영적인 자녀들을 떠나는 바울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마도 거친 세상 속에 어리기만 한 자녀들을 남겨두고 병으로 세상을 떠나야 하는 부모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그들에게 오늘 바울은 세 가지 당부를 한다. 이 당부는 오늘 이 말씀을 읽는 우리에게 향한 것이기도 하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 깨어 있어야 합니다.(So be on your guard!)

깨어 있다는 것은 항상 적을 의식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밤에 편하게 잠들어도 최전방의 군인은 오늘 밤 적이 쳐들어 올 수 있다는 가정하에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는 바울의 첫 번째 당부는 마귀의 존재와 공격을 의식하고 항상 그것을 경계하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워지는 것은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인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십자가에 못 박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할 때 한 순간에 "사단아 물러가라"라고 정색하셨었다. 자신의 제자들과 있을 때조차 항상 깨어 있으셨던 것이다. 

마귀는 항상 가장 가까운 사람을 통해 우리를 무너뜨린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우리가 경계를 늦추는 까닭이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설 때도 가장 나서서 그를 질책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친형이었다. 

 

여러분을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의 말씀에 맡깁니다(Now I commit you to God and to the word of his grace)

경계태세를 갖추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어차피 내 힘으로 적을 당할 수가 없는 까닭이다. 바울이 권하는 두 번째 당부는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말씀이다. 포도나무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어야 과실을 맺는 것처럼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24시간 성령님과의 친밀함을 점검하고 말씀묵상과 암송을 통해 끊임없이 마음판에 말씀을 심어야 한다. 

비워진 마음에 거룩하지 않은 것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우리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뱃속을 우유로 가득 채우는 것이라고 한다. 충만함만이 다른 것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나님과 말씀으로 우리 안을 가득 채우면 언제나 강건하게 서 있을 수 있다. 


여러분도 약한 사람들을 도우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고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We must help the weak, remembering the words the Lord Jesus himself said: 'It is more blessed to give than to receive.'")

마지막 당부는 충만하다면 행동하라는 것이다. 

바울이 자신의 삶으로 설교한 것처럼 우리보다 약한 이들을 도우라고 당부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이 세상에 바르게 그것들이 흘러가게 하시기 위함이 목적이다. 그 '흘러감'을 위해 우리에게 그것을 맡기신 것이다. 

은과 금과 옷에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그 흘러감은 멈춘다. 아무리 재산을 모으고 가져도 "아 이제 됐다."하는 만족이란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 것을 아무리 가져도 우리를 채울 수 없는 까닭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보다 더 큰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애초부터 그것을 채우려 하기보다는 약한 자들에게 흘러가게 하는 것이 자족함을 위한 지혜이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나의 주님, 오늘 말씀을 통해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 것과 항상 충만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흘러감의 원리를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항상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주님만 바라보며 내 주변에 흘러감의 대상을 찾는 일에, 또 그들을 섬기는 일에 부지런할 수 있는 주님의 자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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