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든지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미래를 위한 공부이든, 혹은 현재의 직장이든, 아니면 아르바이트이건 간에요.
내일을 위해 공부하는데, 두려움이 앞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법시험’을 경험하고 합격한 저의 관점에서는 사실 공부만큼 쉬운 일도 없습니다. 공부가 쉽다고 표현하는 이상, 이는 적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공부가 적성에 맞는다면, 공부가 제일 쉽습니다. 왜냐하면, 책상에 오래 앉아 있기만 하면 되니까요. 물론, 집중도 해야 합니다. 상대방과 경쟁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공부는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닙니다. 오로지 나 자신과의 싸움만 있을 뿐입니다. 제가 잘할 수 있던 것이 공부였기 때문에(성적이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현재의 직장 생활에 있어서도 어떻게든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백 퍼센트 만족은 없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선조들은 깨닫고 있었던 것이지요. 친구나 지인들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부러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말 이상한 사업주를 만나면, 고생 꽤나 하겠지요. 정말 이상한 손님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세상 아닐까요? 저는 그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즐거움이 찾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로써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여러분이 결코 하찮지 않고,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일이 없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단호하게 “NO”입니다. 때로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을 기준으로 맞춘다면,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경험마저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단단해지는 겁니다.
이야기
음악은 청소년기 제 삶의 돌파구였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반 수집이 취미였고, 수시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공부할 때에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을 듣기 위해 숙제를 하고 공부한 것인지, 책상에 앉아 있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은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돌이켜보면, 공부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음악감상이라는 취미가 있으니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그나마 책상에 앉아서 숙제하고, 공부 자체를 음악 듣는 것과 동일시해서 그 즐거움에 한 자라도 더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이에 대해 의아해하실지언정 음악을 듣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런 공부 습관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음악 없이 공부하는 걸 굉장히 힘들고,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공부하면서 음악 듣는 습관을 끊었기에 성인이 되어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음악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됐고, 음악과 별개로 사법시험 공부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로 일하면서도 즐거움을 찾고자 합니다. 처음 맡아보는 사건이나,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사건을 하게 되면 괜한 ‘탐구’ 정신이 발휘되어 사건을 파고들게 됩니다. 그런 유형의 사건은, 어렵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또 하나의 경험치가 쌓인다고 생각되면, 즐거워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 꿈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일이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제 판단에 의할 때) 부조리도 겪습니다. 사회 부조리는 유감스럽지만, 저는 그마저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런 부조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법학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제가 겪은 억울함을 해소합니다. 부조리가 논문의 주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논문을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논문이 심사를 통과하면 그걸로 됐습니다. 논문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