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발 한걸음

by 안갑철 변호사

사법시험 1차를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렇게 더디게 흐를 수가 없습니다. 가채점 결과는 합격선이었지만,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인근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르는 것뿐이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작은 산 하나 오르는 데에도 힘에 부쳤습니다.


어느 날 작은 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이었습니다. 같은 속도로 올라가는 데에도, 그 순간만큼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발 한걸음이 제일 무겁다는 것을요.


다행히 저는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고, 2차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법전 앞에,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발 한걸음이 가장 무겁다.”라고 적었습니다.


제 인생의 기준에서 정상점을 사법시험 2차 합격이라고 가정했을 때, 사법시험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은 그것이 며칠이든 ‘마지막 발 한걸음’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다음은 정상(합격)이다.’

이는 꼭 제가 준비했던 사법시험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거쳐 박사학위논문을 낼 수 있었는데, 두 달이 조금 안 되는 논문심사 기간과 마지막 마무리 작업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사법시험 합격과 박사학위 논문을 예를 들었지만, 다양한 많은 목표에 해당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힘들다면, 그건 정상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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