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인생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실천하는 게 핵심이다
조세전문변호사 고성춘의 골프 이야기
[골프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실천하는 게 핵심이다.
골프에서 레이업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 의미는 안 좋은 상황에 놓여있을 때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골프 레이업에도 차원이 있다고 한다. 골프 전문가로부터 이 말을 들었을 때 순간 흥미로웠다. “그 말이 무슨 말입니까?” 예를 들어 볼이 수풀에 있는 트러블 상황에 있다 하자. 뒤로 빼면은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데 20 m 후퇴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앞으로 빼면 10m라도 더 전진할 수 있는 반면에 나무 사이로 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의외로 안전하게 뒤로 볼을 꺼내는 방법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왜냐하면 왠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볼을 빼면은 10m 전진하는 거고 뒤로 빼면 20m 후퇴하는 건데 그러면 30m 차이가 난다. 클럽이 세 클럽 차이가 난다. 골프에서는 롱아이언을 잡느냐 웨지를 잡느냐는 차이가 엄청 크다. 그러니 안전하게 뒤로 빼내지 못하고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려고 하는 것이다. 나무 사이로 빠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플레이 한다.
이렇게 본능이 무섭다. 트러블이라는 안 좋은 상황에서 좋게 마음을 비우고 레이업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어렵게 레이업을 하는 걸로 마음을 비워도 안전하게 뒤로 빼서 플레이한다는 식으로 마음을 완전히 비우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잘 돼 보려고 하는 본능이 발동된다. 레이업을 해도 이런 식으로 레이업을 하면 마음을 비워도 어정쩡하게 비운 꼴이 된다. 결론은 마음을 비운 척 했을 뿐이다. 그래서 골프는 멘탈이라고 하는 거다. 인생과 참 닮았다.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기술보다는 멘탈로 하는 경계가 온다. 나무 사이로 볼을 빼내고자 하는 기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뿐이다. 안전하게 뒤로 볼을 빼서 돌아가서 다음 샷을 기대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멘탈이다. 설령 쓰리 온에 투 퍼트를 하더라도 다음 홀에서 기회를 얻는다는 식으로 골프를 편안하게 여유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쓰리 온에 원 퍼트면 파가 되는 것이고 설령 보기를 하더라도 남은 다른 홀에서 버디를 하면 파가 되는 것이다.
골프는 파 게임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게 기술로 하는 게 아니라 생각하나 바꾸는 멘탈로 하기 때문에 스승이 제자에게 이런 경계를 말로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알아듣고 깨달아야 하기 때문에 멘탈을 전수하기 어렵다. 드라이브 샷을 잘 해서 페어웨이에 볼이 잘 가 있는 것을 거기서 치지 말고 트러블 상황에서 치는 걸로 하자고 요구해도 제자는 스승의 말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기껏 잘 쳤는데 왜 어려운 곳에다 놓고 플레이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전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미리 연습을 해보자 해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요’라고 무시해버린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가보니 그곳에서 볼을 치고 있더라는 것이다. 결국 본능이 발동하여 보기로 막을 것을 그 이상의 대가를 내놓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대회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컷 탈락이다. 짐 싸고 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 하나 바꾸기가 힘들다. 골프 프로들도 그렇다. 골프는 본능과의 싸움이고 본능의 역경계를 거슬러 올라가는 게임이다. 그러니 골프는 변수가 많고 인생과 닮았다고 하는 것이다.
오대산 비밀의 숲에서 조세전문변호사 고성춘 자연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