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마음으로
구름은 구름인데 허깨비 구름이다
오대산 월정사 금강교 아래 잔잔한 맑은 계곡물을 한참 쳐다보니 구름이 하늘에서 떠다니는지 물속에서 노니는지 분간이 안된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같다. 실상은 물속의 구름인데...
아하! 허깨비에 속는다는 게 저런 거구나!
근데 허깨비 구름을 있다고 하니 성인들이 중생을 대할 때 참 힘들었겠구나 싶다. 있다 없다, 맞다 틀리다 시비분별이 워낙 오랫동안 몸에 배여있다보니 아무리 말해도 듣지를 않는 게 전도몽상이다. 성인의 눈으로 볼때는 모래로 밥을 지으려하고 결국 허물어질 바벨탑인데도 태산보다 더 많이 쌓으려고 애를 쓰면서 불타는 집에서 아무리 불러내도 나오지를 않으니 얼마나 안타까워 할까 싶다. 세세생생에 딱 한번일지도 모를 인간 몸 받은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허비한다 생각한다면 허무할 것 같다. 성인들은 이를 안타까워 하고 마음 밖에서 찾지말고 참다운 나를 발견하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그 본성이 뭘까 참구해봐도 잡히지 않는다. 나름 혹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진공묘유다. 묘하다. 근데 온 마음으로 하는 사랑, 결코 허물어지지 않는 사랑, 그게 가능할까? 허공처럼 걸림이 없는... 맘을 내도 내지 않는...
그래서 고지식하면 본성을 보지 못하는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