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과 세심함의 매력

집 앞 병원에서 배우는 영업 노하우

by 박종현

집 앞에 엄청 잘되는 이비인후과가 있다.

오전 진료 대기자 명단을 적기 위해

아침 8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이고,

그렇게 이름을 적어도

매번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진료를 볼 수 있다.


최근 비염으로 고생하였기 때문에

도대체 뭐가 다를까 하는 마음에 이 병원에 갔다.


아침 8시 30분에 이름을 적고 대기하였음에도

1시간 정도 기다려서 첫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자 마자

오랜 대기시간의 피로감이 바로 사라졌다.


원장님이 매우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 오래 기다리셨죠?"

하고 물어주셨기 때문이다.

유쾌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져서

대기시간의 피로를 잊었다.


대개 그렇듯 짧은 진료시간이었지만

다른 병원과 달리 세심함이 있었다.


내 코가 오른쪽으로 조금 휘어 있는데

이런 구조가 비염을 잘 유발한다고 알려주셨고,

현재의 비염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어떤 약을 사용할 것이며

예상되는 치료 기간은 어느 정도 되는지 등

내가 궁금해 할 법한 사안들을 세심하게 알려주셨다.


세심한 진단을 듣자

내 상태를 정확히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이고 믿음이 갔다.


초진 이후 다시 진료를 갔을 때도

1시간 이상을 대기했다.


이때에도 진료실을 들어서자

"오래 기다리셨죠? 환절기라 아기들이 많아서

이비인후과가 조금 바빠요"하고

유쾌하게 웃으며 맞아주셨다.


"지난번과 비교했을 때

비염이 많이 좋아지셨는데

아직은 염증이 있고, 알러지가 있으신 것 같아

스프레이를 추가로 드릴게요"하고

내 상태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현재에 맞는 진단까지 내려주셨다.


대단한 차이라고는 볼 수 없다.

단지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다른 병원보다 한 두가지

더 세심하게 알려줄 뿐이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사소함이

기다려도 진료를 받을 수 없는

대박 병원을 만든 것이다.


유쾌함과 세심함! 쏠쏠한 영업 노하우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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