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유튜브에 공부법, 단권화 관련 영상을 찍어 올리다 보니, 지인 중에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마지막에 무슨 책을 봐야 하나요?
예를 들어 어떤 시험의 수험기간이 1년이라고 하면, 저는 1년 동안 시험 직전 마지막 한 달 또는 일주일을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1년 동안 마지막 기간에 볼 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수험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기간에 볼 책을 만드는 방법과 관련하여, 기본서를 택할지 요약서를 택할지, 아니면 기출문제집을 택할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 과목에서 기본서를 선택했고, 소수의 과목에서는 요약서를 봤습니다. 기본서라 함은 학원 강사님 또는 대학 교수님이 쓰신 책을 말합니다. 기본서에는 우리가 시험 대비에 있어서 알아야 할 대부분의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추가로 가필을 하기 보다는 필요없는 내용을 지우거나 중요한 부분에 강조하는 식으로 정리를 할 수 있어서 요약서보다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약서를 본 과목들은 기본서가 잘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과목들 예를 들어 행정법 같은 과목들에서 기본서의 이러한 장점을 대체할 만큼 정리가 많이 되어 있는 책으로 요약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약서에 가필을 하다 보면 조금 지저분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기출문제집을 기본서로 삼아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참조하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기출문제집이 기본서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출문제집은 법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체계를 잡는데 약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예로 들면 기둥, 큰 줄기, 작은 줄기, 잎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생각한다면, 지금 기출문제집에서 보고 있는 부분이 전체 나무 중에서 어느 부분인지를 찾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전체 큰 흐름을 이해하고 있고, 기출문제집만 봐야 될 정도로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대체안으로 생각해 볼 수 는 있을 것입니다.
또,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를 다 보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요?
시험 한 달 전 부터는 내가 표시한 것만 봐도 되는지, 아니면 시험 일주일 전부터 내가 표시한 것만 봐도 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1회독, 2회독, 3회독을 거듭하면서, 책에서 내가 마지막까지 헷갈릴 부분, 내가 지금 보고 다음에 안 봐도 시험에서 문제화되어도 틀리지 않거나 답안에 써낼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제 단권화 방법 영상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즉, 다음 회독에 볼 부분을 표시를 하면서 단권화 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시험 한달 전이거나 시험 일주일 전이거나 언제든지 단권화 책을 계속 보는 것이고, 책 전체를 본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다만, 회독을 거듭할수록 책에서 안봐도 시험에서 틀리지 않을 만한 부분을 늘려 나가고 그러면서 1회독을 하는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시험이든 시험 전날에 모든 과목을 다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사법시험 객관식 1차시험 전날에는 헌법, 민법, 형법, 선택과목을 모두 볼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험 전날을 시간 단위로도 나누어서 계획을 짰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10시간이라면 분량이 많은 민법은 4시간, 형법은 2시간반, 헌법은 2시간반, 선택과목은 1시간 정도를 배분하는 식입니다.
물론 4일 동안 오전, 오후 시험을 치는 사법시험 2차시험도 첫째날 시험을 치고 다음날 치는 과목을 모두 본다는 생각으로 단권화 회독수를 거듭했습니다. 2차시험을 오전, 오후 치고 집에 와서 자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공부 시간을 계획해서 예를 들어 6시간을 공부할 수 있다고 하면 3시간에 한과목을 모두 볼 수 있게 하자는 식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전체를 다 보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냐는 질문은 시험 전날 빼고는 계속 다 보되, 회독수를 거듭할수록 그 속도를 높인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처럼 공부법에는 왕도가 없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면 되니 저의 방법은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제대로 이해하는 1회독을 상당히 길게 하고, 나머지 1회독은 암기해야 할 부분 위주로 보아서 합격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