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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범석 변호사 Dec 22. 2022

직장생활하며 사법시험 합격할 수 있었던 공부법 5가지

변호사 시험, 경찰 채용 승진 시험 준비, 단권화, 기출문제, 기본서?

안녕하세요, 서범석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을 수도 있는 질문 중의 하나인, 공부법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저는 201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로 생활하고 있는데, 현재는 사법시험이 없어지고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제도를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을 합격해야 합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는 공부방법이 사법시험이 아닌 변호사 시험의 문제 유형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민법, 형법 등 법학에 대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대동 소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또, 어떤 부분에서는 경찰 채용 시험이나 승진 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에 있어서도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공부법 취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사법시험, 행정고시 등 고시공부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수험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즉 지름길을 찾기 위해 합격수기를 열심히 찾아 읽었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 평가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대학교 학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른바 방법론이라는 것이 족보라는 등의 이름으로 수험가에 돌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혼란에 빠지죠. 


합격 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공부 방법론들이 나와 있는 것이죠.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100명이 있으면 100가지 공부방법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에서는 저의 짧지 않은 수험기간 동안 저를 포함한 주변에서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 좋은 성과를 낸 사람들을 보고서 제가 직,간접적으로 겪고 느낀 사항들을 나름대로 “합격하는 수험 공부법”이라는 주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수험 공부, 합격하는 공부의 첫 번째 요소로 저는 “멘탈”, “괜찮아” 정신을 뽑고 싶습니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힘든 일을 겪고도 훌훌 털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쟤는 멘탈이 갑이야”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지요.


수험기간으로 수 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공부를 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하게 집안의 대소사로 며칠을 허비하게 되기도 하고, 고민과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이른바 슬럼프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공부를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간은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릴 공부계획을 짜고 공부하는 데 있어서 큰 손실로 다가올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큰 슬럼프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합격한 사람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나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의 주변에서는  사법연수원에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도 보았고, 공부하던 책을 사법시험 1차 직전에 분실하고서 다른 사람의 책으로 보면서도 합격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저도 공부를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해 하고 걱정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기 전 상상법”을 활용하게 됩니다. 즉, 공부를 마치고 자기 전에 “2차 시험장에서 멋지게 답안지를 쓰고 있는 나의 모습”,“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 강의실에서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고 있는 나의 모습” 등을 상상하면서, 나는 당연히 합격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들도록 했던 것이죠. 이런 노력이 힘을 발휘한 것인지 저는 그 해 사법시험에 무난히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래에서 말씀드리는 나머지 4가지 요소도 충족해야 합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괜찮아” 정신을 공부방법론 중에서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멘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래의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모두 충족하게 공부한 것처럼 보이는 많은 주변 수험생들이 중간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조금 계획과 달라져도 괜찮아.” 라는 생각을 못하고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2. 수험 공부법의 두 번째 요소, 절대 공부량의 확보

 
두번째로 공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절대 공부량 확보”입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거나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도 전체 범위를 1번도 안보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겠죠. 


이 절대 공부량에 대해, 전체 범위를 최소 5번은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10번은 봐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변에서 (경찰 승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중에) 2번을 보고도 합격한 사람도 보았습니다. 즉, 전체 범위를 이해하면서 1번 보고, 암기가 필요하거나 어려운 내용이어서 한번 더 내용을 체크하면서 보는 1번 정도의 공부량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이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몇 번을 봤다고 해서 합격하고 안하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수험 공부법의 세 번째 요소, 기출문제 분석


세 번째로 제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기출문제 분석은 첫 번째 회독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공부를 하면서 주로 볼 책인 기본서에 체크를 해 놓고(예를 들면, 2020년도 변호사시험 기출, 2019년도 경찰 경감 승진시험 기출), 공부를 하면서 기출이 어떤 형태로 나왔고, 나는 기출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지요. 이는 마치 답을 알고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미리 책에 표시를 하거나, 이렇게 책에 기출문제가 표시된 책을 사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기출 문제가 나온 부분이 다시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매년 반복해서 나오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 분석은 반드시 필요하고,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출제자들이 해당 파트에서 어떤 것을 묻고 싶어하는지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4. 수험 공부법의 네 번째 요소, 아웃풋, 실전연습


네 번째는 아웃풋, 실전연습입니다. 인풋, 즉 공부만 계속해서는 시험에 합격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험은 학문이 아니라 실전이기 때문입니다. 실전이라는 말은 문제를 풀어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해당 과목, 해당 파트에 대해 박사님 이상의 이해도를 가지더라도,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시험에 있어서는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또, 각각의 문제에 대한 정답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정해진 시험 시간 안에 문제의 반도 풀지 못한다면 시험에 있어서는 실패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내는 연습, 즉 아웃풋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시험의 유형이 객관식 시험이든 주관식 시험이든 면접(구술) 시험이든 모두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공부 가능한 시간의 범위에서 최대한 많은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천은 연습처럼’ 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험 공부할 때 중간 중간에 정기적으로 치루는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문제풀이를 해야지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객관식 시험인 1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매일 일정 범위를 정해서(예를 들면, 형법에서 사기죄 파트) 모의고사를 치는 진도별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응시했음은 물론, 시험을 가까이 앞두고도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전과목에 대한 모의고사를 응시했습니다. 또한, 주관식 시험인 2차 시험도, 진도별 모의고사를 매일 1-2시간 정도 응시했음은 물론, 시험 직전에도 주관식 답안의 목차 만이라도 잡아보는 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5. 수험 공부법의 다섯번째 요소, 건강관리


수험 공부법의 마지막으로는 건강 관리를 꼽습니다. 이것은 사실 공부법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괜찮아’ 정신이 “정신적적” 건강에 대한 것이라면, 이번에 말씀드릴 건강관리는 “신체적” 건강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수험생이라면 하루 30분 정도의 산책을 하는 것으로 건강 관리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공부를 하면서 하루 1-2시간 정도 헬쓰를 하는 친구들도 보았지만, 헬쓰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쓰게 되고, 그 피로도 또한 적지 않아서, 헬쓰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목적이 아니라면 하루 1시간 이상의 헬쓰를 하기 보다는 식후 산책 정도를 추천드리고, 그 정도로도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수면 시간 관련, 4당5락(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니 하는 말들도 있지만, 저는 잠을 자면서 그 날 공부한 내용들이 무의식중에 저장된다는 말을 믿는 편입니다. 그래서 최소 6시간 이상, 많게는 8시간 가까이 수면을 취하기도 했습니다(5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해본 기간도 있지만, 깨어있는 동안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졌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깨어있는 시간 동안 집중력 있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 공부하는 시간대와 관련하여 미라클 모닝, 아침형 인간 등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합격한 많은 사람들 중에는 올빼미형 즉 새벽까지 공부하고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나는 사람들도 많이 봐왔기에 자신이 공부가 잘되는 시간을 택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생각하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필수 요소 5가지에 대해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수험생이나 그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유튜브 채널인 "서변의 폴리스 스토리" 에도 이 외 공부와 관련된 여러 영상이 있으니 참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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