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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범석 변호사 Apr 18. 2023

날마다 만우절

상속재산분할

저희 사무실 건물 1층에 까페꼼마 라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1년에 한 번씩 연간 회원 모집을 하는데, 5만원을 내면 까페꼼마 커피숍에서 회원에 한해 하루 한잔씩 커피 50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회원 가입을 하는 걸 보고서 저도 한 번 가입해 봤더니, 책도 여러 권 보내주었습니다. 그 중에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이라는 책도 있었습니다. 여러 편의 단편을 묶어서 펴낸 책인데, 그 중에 '날마다 만우절' 이라는 윤성희 작가님의 글도 있었습니다.


오빠와 싸우고 연락이 끊긴 여동생이 오빠와 화해하기 위해,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였고, 오빠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장성한 자녀들까지 데리고 여동생의 집에 갑니다. 거기서 가족들이 예전 일에 하나 둘 유쾌한 거짓말을 보태서 말하는 내용인데, 거짓말의 내용도 재미있고, 남매가 화해해 가는 과정도 보기 좋았습니다.




변호사 일을 하다보면 여러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되는데, 그런 유형 중의 하나가 형제간 상속 다툼입니다. 최근에 제가 대리한 사건 중에 상속재산분할 건이 하나 있었는데, 결정문 까지 받고도 임의 이행을 안해주어서 어떻게 해야하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연이서 소송을 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그 다른 형제를 만나서 얘기를 잘 해보겠다길래, 웬만하면 잘 얘기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변호사로 수임료 받으려면 소송을 하시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형제간의 일이니 더 감정 상하지 말고 잘 해결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네요 ㅎ


이 분들도 날마다 만우절 소설 처럼 옛 추억에 거짓말을 조금 보탠 얘기라도 하면서 묵은 감정을 풀어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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