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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변잡기 May 27. 2024

身邊雜記: 일상의 가려움, 오늘도 긁다

SNS라는 거대한 쇼윈도 앞에서, 나는 오늘도 끄적거리길 주저합니다.


화려하고 잘 포장된 이야기들 사이에서 내 소소한 일상을 꺼내기가 쑥스럽달까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말해 봅니다.


나, 아니 우리의 일상에도 특별함과 가치가 있다고요.




출근길에 유독 할머니가 떠올랐어요.


식당 할머니의 까칠한 잔소리 같은, 거슬리지만 존재감 있는 목소리 말이죠.


알고 보면 그 잔소리에는 손님을 향한 애정이 묻어 있죠.


우리네 인생도 그렇잖아요?


때론 구질구질하고 엉성해 보이지만, 그 속엔 숨길 수 없는 가치가 숨어있듯이 말이죠..


퇴근 후엔 좋아하는 책방에 들렀어요.


책장 사이를 거닐다 문득, 내 인생의 책장은 어떻게 채워지고 있을까 싶었죠.


화려한 Best Seller로 가득할까요, 아니면 초라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로 가득할까요.


때론 생채기 같은 책들이 눈에 띄기도 하겠죠.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는 종종 타인의 시선에 억눌려 자신을 포장하곤 합니다.


SNS는 그런 나의 욕망을 부추기는 매개체죠.


하지만 내 일상의 주인공은 결국 '나'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일, 그게 바로 내 이야기에 힘을 싣는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가요?


출근길 풍경, 점심 메뉴, 퇴근 후 걸었던 골목까지.


평범해 보이는 순간 순간이 사실은 여러분의 인생을 빚어가는 소중한 기록이에요.


오늘, 내일,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함께 일상을 '긁어' 내 봐요.


가려움으로 느껴졌던 것들이 어느새 빛나는 이야기로 완성될 거라 믿어요.


제 첫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우리의 담담하고 소중한 일상에 건배!


앞으로도 '身邊雜記'와 함께 해주세요.


여러분 인생의 공병에,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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