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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변잡기 Aug 04. 2024

파도처럼

가족의 연결된 순간들

푸른 산이 끝없이 펼쳐진 창밖으로 희망찬 햇살이 비춘다.


차 안은 평화롭다.


아내는 핸드폰으로 여행 정보를 검색 중이고,


큰딸은 자주 듣는 최신 유행 음악을 듣고 있다.


작은딸은 뒷좌석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


나는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설레는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지금 강릉으로 향하고 있다. '가족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이 여정이 우리를 어떻게 더 가깝게 만들어줄지 기대된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고, 곧 같은 경험을 나누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족의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 균형 잡힌 상황.


내비게이션이 "200km 남았습니다"라고 알린다.


거리는 줄어들고 있고, 우리의 마음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차현희 순두부'에 도착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식당.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 있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아내는 음식 사진을 찍어 가족 앨범에 추가하고, 아이들은 메뉴를 고르느라 즐거워한다.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을 스친다.


그 답은 바로 여기, 이 순간에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이 소중한 시간.


순두부찌개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마치 우리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는 듯이.

안목해변.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감사함을 느낀다.


파도가 밀려오고 다시 밀려간다.


끊임없는 반복.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다.


매일 반복되는 삶, 그 속에서 우리는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는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창의력에 감탄한다.


이 사회가, 우리 가족이 아이들의 재능과 꿈을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타벅스. 현대인의 쉼터.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테이크아웃 컵에 담긴 커피 한 잔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저 바다는 수천 년을 그대로였을 테지만, 우리 인간의 삶은 얼마나 풍요롭고 다채로워졌는가.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죽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아이들에게 이곳의 의미를 설명하자, 그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우리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역사 속 지혜를 현대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역사와 전통.


그것들은 우리에게 뿌리와 정체성을 준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는 과거의 지혜를 미래로 연결하고 있다.

오후 5시경, 아들바위공원.


아직 햇살이 밝게 비추는 가운데 우리는 공원을 거닌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의 웅장함을 느낀다.


아이들은 공원 곳곳을 뛰어다니며 즐거워하고, 우리 부부는 그런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짓는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바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주는 상쾌함.


이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관광.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이 아름다움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바다를 바라본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있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내일의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이 순간의 기억이 우리를 지탱해 줄 것이다.

주문진항. 활기찬 시장 분위기.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풍성한 해산물을 보며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며 제철 해산물을 고른다.


우리는 싱싱한 홍게를 사서 '선화네'로 향한다.


맛있는 식사. 이 '맛'의 이면에 있는 모든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음식을 나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이 우리를 친절히 대해주신다.


그녀 주름진 얼굴에서 삶의 지혜가 보인다.


우리의 즐거운 식사 뒤에 숨겨진 누군가의 노고. 이것이 우리 사회를 이어주는 끈이 아닐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두 곤히 잠들어 있다.


나 홀로 깨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진정으로 '함께'였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우리는 하나였다.


가로등 불빛이 간헐적으로 차 안을 비춘다.


그 순간순간 가족들의 얼굴이 보인다.


평화로운 그들의 얼굴.


그 평화로움 속에 깃든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


우리는 행복하다.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맞다.


집에 도착했다.


모두 피곤에 지쳤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각자의 방으로 향한다.


그렇게 우리의 '가족 여행'은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나는 거실에 남아 오늘 하루를 되새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먹고, 경험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을 얻었다.


가족. 연결. 소통.


이것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며칠이 지났다.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침. 모두 각자의 일정이 있지만, 잠시 함께 모여 아침 식사를 한다.


"어제 꿈에서 바다를 봤어요." 큰딸이 말한다.


"정말? 어떤 꿈이었는지 이야기해 줄래?" 나는 관심 있게 묻는다.


바쁜 아침이지만, 우리는 잠시 서로의 꿈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시간, 동료와 대화를 나눈다.


"가족여행 다녀오셨다면서요? 좋으셨겠어요."


"네, 정말 좋았어요.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죠."


진심 어린 대답.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저녁, 집에 돌아와 TV를 본다.


뉴스에서 파리 올림픽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문득 강릉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운 바다가 떠오른다.


그 바다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겠지.


우리의 삶도, 우리 가족도 그 바다처럼 굳건히 서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거창한 여행보다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더 소중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TV를 끄고 창밖을 바라본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


그 불빛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일 것이다.


행복한 가정도 있고, 어려움을 겪는 가정도 있겠지.


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을 것이다.


문득 지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이 떠오른다.


행복해 보이는 우리 가족.


그 사진 속에 담긴 것들.


우리의 연결, 우리의 희망, 우리의 현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지속적인 소통?


서로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아니면 현재의 행복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것?


답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답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하지만 함께.


강릉으로의 여행은 끝났다.


하지만 우리의 진짜 여행, 삶이라는 이름의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더 깊은 사랑과 이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희망을 안고,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우리 가족도, 당신의 가족도,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속도로, 하지만 함께.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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