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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을 터트리는 변호사

by 정성영 변호사

"여러분 모두 잭팟을 터트리는 변호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학기 수업을 마치면서 로스쿨 학생들에게 내가 마지막으로 당부했던 말이다. 잭팟을 터트리는 변호사... 과연 무엇이 잭팟일까?

얼마 전 법원에 갔다가 예전에 모셨던 대표 변호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뵙게 되었던 터라 무척이나 반가워 하셨고, 이런 저런 안부 인사를 주고 받은 후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냥 변호사 생활을 하게 되면 계속 다람쥐 챗바퀴 도는 것처럼 일하게 돼. 그래서 변호사는 잭팟을 터트려야 하는데 잭팟은 저절로 오지 않아. 만들어야 해. 지금 만들고 있는 잭팟이 있는데 정변호사도 관심 있으면 나중에 연락할게."

그렇게 헤어지고 난 후, '잭팟'이라는 단어가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과연 무엇이 잭팟일까?
과연 무엇이 진정한 잭팟일까?
나는 어떠한 잭팟을 터트려야 하며, 어떠한 잭팟을 추구해야 하는가?

천하 만물보다 귀한 것이 한 생명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죽을 운명에 있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천하 만물보다 귀한 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니
그보다 더 큰 잭팟이 있을까?

이번 학기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과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서 식사 교제를 하며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여러분 모두 잭팟을 터트리는 변호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돈을 좇지 말고 가치를 좇고, 사람을 살리는 변호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잭팟을 터트리기 위해 수감자를 접견하고 기록을 보고 법리를 연구하고 서면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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