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75일 간
1.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과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라는 말을 첫 출산, 첫 육아에서 알게 되었다. 이게 #쌍둥이 #육아 의 묘미 아닐까.
==> 쌍둥이 중 강이가 좀 더 많이 운다. 강이를 더 많이 안게되고 원하는 걸 찾게 된다. 그러면 건이는 방치되는 경우나 강이를 안고 있는 내 모습을 건이가 빤히 보게된다. 강이를 안고 있으면 누워있는 건이에게 마음이 불편하다. 강이가 입원했을때도 병원에 부모와 같이 있는 강이, 조부모와 같이 있는 건이. 둘 다 마음이 안 좋았는데,,
2.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단 하루도 똑같이 반복되듯 사는 걸 죽을 듯이 싫어하는 내가 요즘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복사하여 붙여놓는 듯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 반복이 지겹다. 아마도 자세히 보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커가는 아이들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일상이겠지만,,
==> 지난 저녁에 준비해 놓은 마지막 우유를 주면 하루가 마감되는 느낌인데. 다시 나를 기다리는 건 긴 줄로 서 있는 젖병들과 모닝똥을 싸는 아들들이다. 하루가 끝나면서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에 모닝똥 평균 4회를 치우고(아이당 평균 2회 배변) 짬에 커피 한잔 마시고. 젖병 삶고. 다시 아이들을 먹이고 달래고 재우고. 그러면 목욕 시키고 밤잠 재우고.
이렇게 쳇바퀴처럼 돌고 또 돌고 있다.
그래도,, 엄마와 '애들이 어제랑은 또 다르네', '맨날 똑같으면 어떻게 사니?' 류의 대화를 아침마다 한다. 매일 같지만 매일 다른 나날을 보내고 있다.
3. 내일이면 어느덧 쌍둥이들이 태어난지 80일. 매일같이 울던 나날도, 출산날만 돌이켜보면 저절로 눈물이 흐르던 것도 서서히 옅어진다. 엊그제 잠투정에 칭얼거리는 강이를 어두운 방에서 혼자 달래며,, 강이가 뱃 속에 있을 때 생각이 났다. '두 아들 중 둘째(실제로는 첫째가 되어버렸지만)가 될 강이가 내게는 딸 같은 아들일지도,,'라는 생각을 하며 기다림이 설레였던 때가 있었다. 이것도 옅어져 가나보다.
==> 조리원을 나와서 엄마네 집에서 매일매일 저녁마다 울음바다를 50일까지 했다. 그 때는 아이들도 어디 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근데 어느새 그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투정이 심한 강이를 달래며, 강이를 기다리던 날이 기억났다. 내게 딸역할을 해줄 아들. 얼마나 귀여울까. 매일매일 강이에게 화를 내던게 미안했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의 반복이겠지.
잡소리 그만하고 쌓인 애들 빨래 정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