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처음 들어갔을때 3년차의 사원들이나 대리님들이 그렇게 부러웠다. 그들은 일을 능숙히 해낼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보이고, 내가 모르는 업무에 대해서도 척척 대답들을 해주었다. 그때 나의 매일 꿈은 나도 어서 사회초년생이 아닌 2년차 3년차가 되고 싶어였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일을 하고 공부를 해서
음악치료사가 되었다.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출내기 치료사가 아닌 경력직 치료사가 되고 싶었다.
3년, 5년, 10년을 치료사로 몸담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내입으로 "음악치료사 3년차에요" 라고 말해보고 싶었다.
아이를 낳고, 어서 능숙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상반되게,
아이가 크는 하루하루가 아깝고 소중했다.
시간이 가도 나는 매일 부족한 엄마였고,
아이가 크는건 아이가 8살이 된 지금도 아깝다.
아이를 데리고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다
처음으로 축구를 시키게 되었다.
스스로 게임을 하면서 룰을 배워가는 중인 아이에게 점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지금 잘하는 형님들처럼 너도 잘하게 될거라고 설명을 해주는 내 마음 한켠에 아이가 얼른 축구에 익숙해지길 하며 욕심을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럼 내게 보란듯 아이는 말했다.
"엄마, 난 지금도 너무 재미있어요!! 오늘도 형아가 나한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줬어요!"
그래, 맞다.
처음은 처음 나름의 그 두근거림과 설렘이 있고 누구에게나 물어봐도 될만큼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 아닌 그런 유일하게 허락된 시간인데.
처음을 즐기지 못한 엄마가 너에게도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는 나보다 단단하고, 이 순간들을 즐기고 있었구나.
또, 이렇게 너로 인해 배워간다.
나는 너를 낳고 모든 삶의 순간들을 다시 배우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