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가는 길.
20살 때 대학을 타지로 나오면서 기숙사를 들어갔다. 그때 우리 집은 포항이었다. 돈 없던 학생시절이라 기차는 사치였고, 늘 고속버스 아니면 시외버스를 타고 꼬박 5시간을 다녔더랬다. 그러다 대구로 부모님이 이사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3살이던 시절까지 내 친정, 그러니까 나의 본가는 대구였다.
직장 생활을 하며 경제적인 여유가 좀 생겨 내려갈 땐 3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올 땐 ktx를 타고 다니고, 아이가 생긴 후에는 늘 ktx를 타고 다녔다.
홀로 다닐 때는 그래봐야 작은 캐리어 하나, 아니면 작은 백팩 하나가 전부였는데
아이가 생긴 이후로 기저귀 짐부터 아이의 앉을 의자까지 모두 다 가지고 가야 할 상황이었다.
늘 내가 도착하기 전에 택배를 보내고 그 이튿날 내가 아이와 도착을 했다.
아이가 4살이 되던 해에 아산으로 나의 친정이 이사를 했다. 서울에서 차로도 기차로도 1 시간하고 30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되었다.
문득, 이번 친정나들이에 등에는 옷 짐이 들어있는 백팩을 메고 , 어깨엔 아이의 물놀이 짐과 잡동사니가 든 커다란 에코백을 메고, 손엔 아빠엄마에게 드리려 구운 당근케이크 한 상자를 들고 또 다른 손엔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 친정을 도착하며 아등바등 사는 그런 아줌마의 모습이 되지 않겠다던 내가 그 모습이 되어있는 모습이 뭐랄까 어느 순간에서도 속단하지 말 것을 또 반성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우리 엄마가 내게 말하셨다.
우리 딸도 애기 엄마 다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