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생각이 너무 많아"
주변으로 부터 심심치 않게 들리는 이야기다.
그래, 맞다. 부정하지 않는다. 난 생각이 많다.
머리 속의 떠오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또또 이어져,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어느날은 그런 생각에 잠식되어 우울함에 빠지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그 생각 안에서 아이디어가 솟아 오르기도 하고,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오늘은 아이의 방학 중 방과후 수업 한시간을 기다리려고 카페에 나와 책을 읽다 문득 고개를 들어 창문 밖을 바라보다, 생각에 잠기고 결국은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대로변에 쉼 없이 지나가는 차들과 바람에 계속 흔들히는 가로수들, 그리고 그 옆을 걸어다니는 사람들.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시원한 실내에서 바라보면 이 모든 광경들이 그저 평화로워 보이는 순간인데 내가 저 거리로 나서 행인이 되는 순간 지금 이 순간 이질적이게 느껴지는 더위가 내 것이 되겠지.
여름에서만 느껴지는 기운을 좋아해서 여름을 기다렸던 때가 있었다. 근데 지금의 나는 여름의 기운은 커녕, 여름이 너무 버겁다. 내 몸하나 이끌기 어려운 체력에 이 더위에 언제나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다니며 신경을 쓴다. 이 또한도 결국 지나가면 너무 그리울 시절일 것 같아. 웃으며 이 순간들을 지내려 하면서도, 더운 것은 더운 것이다.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나올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간다. 부디. 서로 마음 상하지 않는 버거운 여름날이 되지 않길 바라는 오늘은 폭염특보가 내려진 여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