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999+에 이끌리는 손

by 레일라노트

고속충전기를 하나 사야 했다.

막상 검색해 보니 제품들은 비슷비슷했고, 솔직히 고속충전기에 대해 내가 많이 아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리뷰 많은 순으로 정렬했다.


리뷰 999+

숫자를 보는 순간, 내가 찾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충전기는 내 삶에서 아주 중요한 물건도 아니고, 그저 잘 되면 그만인 물건이지 않나.


그래서 오히려 ‘많이들 샀겠지, 그럼 되겠지’라는 단순한 판단이 빠르게 작동했다.

그리고 그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역시나 충전이 빠르고 튼튼했다.



#1. 숫자 뒤의 안도감


비슷한 일은 자주 있다.
엄청나게 중요한 물건도 아니고, 정보를 따로 찾아보기엔 귀찮을 때, 그럴 땐 리뷰의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숫자가 4자리쯤 되면 괜히 든든하다.


특히 관여도가 낮은 제품일수록 더 그렇다.
칫솔, 충전기, 빨래바구니 같은 거.
뭘 사든 큰 차이는 없으니까 누가 많이 써봤다는 기록이 더 중요해진다.


리뷰 수는 말하자면 집단 지성의 요약본 같은 거다.

그래서 나는 리뷰를 꼼꼼히 읽는 타입은 아니지만,
리뷰가 많다는 것 자체에 어느 정도 '검증됨'을 느낀다.



#2. 리뷰를 고르는 나만의 습관


요즘엔 어떤 제품을 고르든 리뷰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처럼 됐다.


자동차나 집처럼 엄청나게 중요한 제품이 아니라면,

요즘은 하나의 물건을 사더라도 워낙 괜찮은 제품이 넘쳐나서 고민이 된다.


이럴 땐 리뷰의 숫자가 많을수록 고민이 줄어든다.


애초에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니까,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걸 따라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리뷰 수를 일종의 보증수표처럼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최신순 리뷰는

진짜 써본 사람의 불편, 장단점, 사이즈 착오 같은

내게 진짜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데이터가 된다.



#3. 오늘도 나는 리뷰를 본다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너무 리뷰에만 휩쓸리는 건 아닐까?


숫자만 보고 선택해 버리는 걸 보면,

좀 무책임했던 건 아닌가 싶다가도 곧 스스로를 납득시킨다.

그래, 괜히 많은 게 아니겠지.

누군가 또 나처럼 고민하다가 남긴 흔적일 테고,

그게 쌓여서 만든 숫자일 테니까.


어쨌든 오늘도 나는 리뷰를 본다.


리뷰 999+는 나에게 일종의 신호다.

이건 사도 괜찮다! 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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