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운 좋은 인생

힘껏 던질 수 있으니

by 서희복

엄청 살고 있는 건 아니다. 새 사람들이 마음껏 펄펄 사는 세상을 꿈꾼다. 기성세대의 찌꺼기를 치워내고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무조건 불신과 헛된 루머에 휩싸여 군중으로 몰려다니는 비명을 눈 똑바로 뜨고 본다. 노욕의 역사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차별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풋풋한 개소리에 헛웃음을 지른다.


인신공격 말고 정책 대결, 제발! 사람들이 듣는다. 사람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귀 기울인다. 결국 옳은 길로 갈 거라는 굳은 믿음을 마음속에 담는다.


뜨겁게 몰려다니며 취미를 살리다가도 차가운 이성으로 미래를 살리면 된다. 혼자 오롯이 설 수 있는가. 자신의 뇌를 지우고 타인을 구겨 넣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라를 제대로 운영해 보겠다는 피 끓는 목소리에 슬쩍슬쩍 귀를 기울이며 사람을 찍는다. 그야말로 사람다운 사람을 선택하고 싶은 욕망이 머리카락 끝까지 뻗치는 아침이었다.


자포자기할 수 없는 시간, 무관심이 두려운 시간을 만들지 않도록 눈뜨고 계속 걸어야 한다.


투표용지를 있는 힘껏 던지고 왔다.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보며 힘껏 제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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