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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데.
그것도 좋다.
없음으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없음을 올린다. 힘 하나 안 들이고 돈 하나 안 들이고.
관계의 무게가 만만했으면 좋겠다. 조용히 사라질 순간만 생각하다가 그 사이를 비집는 커다란 침하의 자국, 소리가 아름다운, 게다가 시를 쓰는 사람 하나가 뚜벅뚜벅 들어와 갈증이 된다. 모르는 일은 언제나 모르게 자라 있다. 아무리 뛰어 도망쳐도 날아 떠나려 해도 언제나 다시 그 자리다. 모진 맘을 접고 통곡한다.
어찌 이 모양으로 삶이 돌아가는지.
새벽마다 소용돌이처럼 휘돌고 나가는 시어들 사이를 건조하게 서성거린다. 어느 방향으로 걸음을 떼어야 할지 멈칫거리면서도 여전히 아름다움 연약함을 마주하고 서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초현실이 현실이라서, 시간이 그저 조용히 기다리라 한다. 깊디깊은 마음을 밟는다. 떠나는 줄 모를까 봐 그때가 언제인지 막막하고 그립다. 같이 하던 때가 있었던가. 바라보던 때가 있었던가.
허락하는 시간만큼 숲을 가져야지. 초록이 가득한 이파리와 연두가 녹아드는 잎줄기를 따라 뜨겁다. 포기할 수 없는 온도로 호흡하는 날들이 그저 발칙하게 휘둘리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유혹들, 가져가야지.
많이 행복했던 날에는 여행이 필요한 체온을 궁금해한다.
그래도 좋은 날
제목 없는 날
남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