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블루

그래서

by 서희복

해야 하는 것이 없어도 되는 엔 숨 사이로 밀려 들어오는 정의에 대해 생각하지


해지하는 마음을 저 깊은 우물에 감춰두고 욕심으로 오염된 구독중이 허망하게 춤추네


힘으로만 끌리는 자석에 찌꺼기로 붙어사는 웃음이 허무해 세상 밖이 차라리 자유인 걸 알아


얇디얇은 비루 보는 사람마다 먹이로 삼는 철저하게 가난한 사람이 지나가며 떵떵하게 웃지


깨뜨려버려도 좋은 속물적 욕망이 부끄러운 건 아직 진심을 느낄 만큼 살아 있다는 걸 거야


벌린 만큼의 수치와 사랑이라는 기만을 단지 스쳐가면서도 후회한다면 여전히 꿈을 기다리는 거야


직각으로 꽂힌 타인의 수저 색깔에 골몰하고 가슴에 널찍한 금빛 직위에 침 흘리며 가벼워지고


이름 꽤나 있는 작가들의 혀를 통한 권태스러운 시간의 해체에 집착한 푸루스트에 열광하네


걷어내야 할 것들의 무게를 재보며 오래전 보았던 영화의 잘린 시간들이 가슴에 날아들어


보이지 않는 한쪽 눈 대신에 손끝을 떨며 세상을 느끼려고 애쓰는 사람이 부르는 소리가 나


사람들의 꺾인 고개만큼 기계 속 가상 생활의 농도가 진해지면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훨훨 날아갈 거니 뒤돌아 한 번만 바라보아도 괜찮아 뜨거운 젊음이 땅으로 무너져 틀어지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마주 보고 있다면 웃어 주는 걸 택한 시니컬한 그녀가 그리워


대강대강 누워 머뭇거리다가 나의 정의를 손가락마다 세어보다 모자라는 마음을 남겨 두고 가네


그래도 불의보다 정의를 찾는 건 바로 다음 순간에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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