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면 부조리

Godot, 그러고도

by 서희복

정말 닿아서 하고픈 말을 하늘에 달아 두고 더 나은 언어를 찾아 헤매다가 매번 찢기고 마는 내 언어의 끝에서 재미를 얻어가는 가련한 영혼을 지나가며, 그렇게도 대강 스쳐가는 방법을 오래 연구했건만,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가볍게 사라지는 옹졸한 집착이 신비롭고 투명하기만 한 건 옳은 길을 헤매고 있었다는 안도감이다.


착잡했던 지난 휴일은 휴가가 아니었지만 휴식은 휴지가 되어 조각난 얇은 삼중의 너풀너풀 무게가 심장 한편에 구겨져 흐느낄 때 문득 생각해 보니 매년의 추석은 이자의 추석도 이년의 추석도 아니고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의도치 않게 대한독립만세를 불러야만 했던 그 배우가 선택한 부재의 의도가 떠올라 어리둥절하다.


면으로 수렴하고 싶은 점은 선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란 운명의 길 밖으로 조용히 탈선하여 가만히 조용히 점으로 찍혀 남으며 불안의 웃음을 끊어내지 못하더라도 계속 내디뎌야 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앞이라는 공간에 흔들려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내며 어떻게든 실마리를 잡아보려고 우선 길을 잃는다.


부질없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그 말을 하고 싶었다는 걸 그 입김이 닿았어야 했다는 걸 작은 주머니에 구겨 넣고 커다랗고 새하얀 웃음을 둥둥 흘려보내며 어떻게 하더라도 잘하게 되는 거라고 무엇을 선택해도 최선일 거라고 기름기 흐르는 뱃가죽을 뚫고 스트로를 꽂아 꾸역꾸역 빨아 당기며 힘에 굴복하여 널부러진다.


조용하게 스민 조잡과 천박한 계획들이 노란 확성기를 통해 하늘로 오르다가 뻣뻣하게 세워진 그것에서 강력 스프레이 젤이 녹아내리며 흐물거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받쳐 둔 높이 높이 부스터에 치켜뜬 눈썹을 겹겹이 꿰매 달며 까치발을 만들다가 부러진 정강이의 관절에 변태적 욕망을 끼워 넣으며 조잡과 천박을 재구성한다.


리베리올라움, 리히텐슈타인, 리스테리아, 리드미칼릭, 리더쉬피케이션, 리퀴다이어프릭, 리필리크레이지, 리뉴얼리버디칼, 리베로포직, 리플라이제리, 리그오브레전드, 리마스터리아, 리버럴리스트, 리트머싸익, 리보소마이제익, 리사이토리악, 리오네르메스풀, 리와인더릭, 리코타르치직, 리플레잉 리얼리스틱칼릭 부조리다.


Godot를 기다리기로, 그러고도 계속 그 기다림을 기다리기로 한다, 그렇게 슬프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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