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되고 나서 가장 자주 하게 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지금 확신하고 있는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자리에 서면
‘확신’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진다.
이 선택이 맞는지,
이 방향이 오래 갈 수 있는지,
내가 틀리지 않았는지.
확신이 있어야 결정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막상 혼자 결정하는 위치에 서 보니
확신이라는 건 생각보다 또렷한 감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완벽에 가까워지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일정은 자꾸만 미뤄진다.
조금 더 다듬고,
조금 더 검토하고,
조금 더 준비하고.
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쩌면 확신은
선택 전에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선택 이후에 만들어지는 결과일지도 모른다.
기한 안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그 선택을 세상에 내보내고,
고객의 반응을 통해
비로소 “이 방향이구나” 하고 확인하는 것.
확신은 혼자 책상 앞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의 대화 속에서 자라나는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확신을 기다리기보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결정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완벽해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내놓고 나서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대표에게 스스로 결정한다는 건
정답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움직이기로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일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