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킬린 와이너리 투어 및 테이스팅
나이아가라에 갔을 때는 글을 쓸 여유가 있었지만, 그 후부터는 전혀 시간이 나지 않아서 전전긍긍만 하고 있다가 여행이 끝난 3일 뒤에야 앉아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찍었던 사진들과 영수증들 정리하면서 차근차근 써보려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세요!
나이아가라에서 하룻밤을 묵고 토론토로 돌아가던 날은 매우 여유 있게 움직였어요. 호텔에서 10시에 일어나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하고 눈에 보였던 T.G.I.로 향했습니다. 사실 근처에 먹을 곳이 별로 없어서 로컬 맛집? 브런치? 꿈에도 못 꿨어요. 하지만 나중에 나이아가라를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제가 갔던 T.G.I. 는 절대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식을 주고 모든 직원이 주방으로 사라지고, 저와 일행은 약 6분 간 포크 없이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음식이 식었다고 한 마디 하자마자 새로 주겠다며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 15분 후 똑같은 음식을 데워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덕분에 팁은 굳었지만, 아침부터 참 기분이 더러웠어요. 허허.
사실 저희는 밥을 먹고 아이스와인으로 유명한 이니스킬린 와이너리에서 투어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밥을 엄-청 빨리 먹고 바로 와이너리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나이아가라에서는 WeGo 버스 패스를 구입해 다니실 수 있지만 와이너리까지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우버나 택시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작은 스케일에 놀랍고 내심 실망했습니다. 포도밭이 꽤 아담하고 클럽하우스도 꽤 작아 보였거든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 치고는 큰 농장에 온 느낌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나파밸리 근처에 오래 살아서 더 기대감이 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이너리 사진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게 많아서 나중에 따로 글을 다시 쓸 거예요!). 하지만 투어를 들으면서 제 생각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투어 비용으로 20불을 지불하였는데, 제 짧은 인생 중 가장 잘 쓴 20불 중 하나였을 정도로요. 와인이 만들어지는 방법, 이니스킬린만의 특별한 제조 방법, 아이스와인의 특별한 점, 그리고 테이스팅까지 완벽했습니다.
"아이스 와인"이 '아이스'인 이유는 겨울에 얼어있는 포도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잠든 새벽에만 포도를 딸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일반 테이블 와인 한 병에는 약 700개의 포도가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스와인에는 반 병에 12,000개가 사용된다고 하네요. 왜 당도가 그리 높은지, 또 왜 그렇게 비싼지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약 30분의 투어 후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데요, 총 네 잔을 테이스팅 할 수 있었어요. 간단한 와인 매너를 가르쳐주신 후 저희는 피노누아, 일반 레드 와인, 스파클링 아이스와인, 그리고 골드 비달 아이스와인을 마셨는데요, 첫 잔부터 감탄하고, 두 번째에는 아는 맛을 즐기고, 세 잔부터는 너무 맛있어서 한 방울씩 아껴 마셨습니다. 술도 조금 올라오니 기분도 매우 좋았어요. 그리고 테이스팅을 마치며 그 날의 가장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투어에 지불한 20불이 쿠폰으로 그대로 돌아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병을 살 예정이었지만 신나게 두 병을 무려 캐나다 달러 65불에 구입했습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꼭! 부띠끄에 방문하셔서 사재기해가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아이스와인은 치즈케이크와 먹으면 맛있다고 해요.
와이너리에서 투어와 테이스팅을 마치고 나이아가라로 돌아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토론토로 두 시간을 달려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에어비앤비에 체크인을 하고 나니 약 7시 반이었는데요, 사실 너무 피곤하고 태국 음식이 먹고 싶어서 배달을 시켰습니다. 팟타이, 카레, 그리고 맥주 한 캔으로 배불리 저녁을 먹었어요. 매 끼마다 맛집에 찾아가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대충 때우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게임 조금 하다가 잠들어 버렸네요. 사실 둘째 날은 와이너리 밖에 가지 않았지만 4일 여행 중 가장 알차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어요. 지금도 창가에 놓여있는 와인을 보고 미소 한 번 지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나이아가라 호수가 바로 옆에 보이는 길도 이뻤어서 꼭 돌아가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