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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드라마「조립식 가족」

by 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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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가족이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JTBC 2024.10.09. ~ 2024.11.27. 16부작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

연출│김승호
극본│홍시영
제작사│하이지음스튜디오, 베이스스토리, SLL
원작│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

김산하 역│황인엽
윤주원 역│정채연
강해준 역│배현성

주관적 평점

★4.5/5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구성이 신선해서 봤다.

각자 아픔을 가진 각기 다른 집의 세 아이가 모여 가족처럼 살아가다니.

그리고 무엇보다 풋풋한 남녀 고등학생 셋이 꽁냥꽁냥 노는 게 귀여웠다.


이 드라마는, 전반부는 세 아이의 가족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후반부는 세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


해동이라는 바닷가 동네.

국수가게를 하는 아빠와 단둘이 윤주원이라는 어린 여자아이가 살고 있다.

엄마에 대한 얘기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 어릴 적 죽은 모양이다.


윗집에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 김산하와 부부가 이사 왔는데,

항상 집에서는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산하의 엄마는 산하의 여동생이 산하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가족의 곁을 떠나버린다.


주원의 아빠네 국수가게에서 일하는 여사님이 주원의 아빠의 선 자리를 주선했는데,

막상 선을 본 여자는 여동생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돈을 벌러 떠나버린다.

주원의 아빠는 그 아이, 강해준을 잠시 맡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준의 엄마는 오랜 세월 돌아오지 않은 채, 해준은 주원의 집에서 자란다.


*


각기 엄마를 잃은 세 아이, 산하, 주원, 해준과 주원의 아빠, 산하의 아빠는

매일같이 한 집에서 밥을 먹으며 가족처럼 지낸다.

산하, 주원, 해준은 같은 학교를 다니며 친남매처럼 지내지만,

주원은 항상 자신들이 진짜 가족이 아님에 서운함을 느낀다.


그렇게 산하와 해준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산하는 재혼한 엄마의 교통사고로 엄마와 의붓동생을 돌보러 서울로,

해준은 자신을 찾아온 친아빠를 따라 농구를 하러 미국으로 떠난다.

주원은 한순간에 10년간 같이 살아왔던 오빠들을 잃었다.


각자의 사정으로, 그들은 10년간 연락도 잘 하지 못한 채 만나지 못한다.

사실 주원을 좋아했던 산하는 자신의 마음의 상처가 낫지 않아 돌아갈 수 없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농구를 하다 부상을 입은 해준은 자신이 언제나 가족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그러다 10년 후 해동에서 다시 만난 그들이,

산하는 주원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연인이 되고

해준도 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을 짝사랑하던 주원의 친구 달이와 연애를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


물론 처음에는... 너무나도 가족같이 귀여웠던 그들 사이에

러브라인이 생긴다는 점에 굳이... 저렇게까지 엮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게 나름 로맨스 드라마의 묘미인지라... 결국 재밌게 봤다.


어쨌든 나중에 주원과 산하가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진짜 가족이 될 거고(안 되면 큰일...)

사실 드라마의 마지막에 과거에 선을 봤던 주원의 아빠와 해준의 엄마가 재혼을 한다.

그러니까 주원과 해준도... 진짜 남매가 된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엄마에게 상처받는 산하와 해준의 서사를 보여준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에,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였을 그들.


*


분명 러브라인이 등장하는 로맨스 드라마지만,

평범하지 않은 복잡한 가족사를 지닌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점에서 좋았고

주조연 배우들도 모두 연기를 깔끔하게 잘 해서 완결까지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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