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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SEVENTEEN) - Shadow

by 한운

https://youtu.be/iMeRzDphbuc?feature=shared

세븐틴(SEVENTEEN) - Shadow

작사│WOOZI, BUMZU, 디노
작곡│WOOZI, BUMZU, 디노, Johan Fransson, Ryan Lawrie, Matt Thomson, Max Lynedoch Graham, Gabriel Brandes

저 멀리 뜨거운 해 떠오르지 않길 원했어 (Oh wuh)

빛의 반대편 그늘진 모든 게 싫어서 (Oh wuh)


걸음걸이마다 따라와서 시선은 항상 그곳에 있어

도망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어 (Oh wuh)


어느새 우린 닮아가고 있었어

마치 데칼코마니인 것처럼

너와 마주 하고 싶은 맘에


Shadow my Shadow my Shadow

널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

Shadow my Shadow my Shadow

미워하고 아파도 했어

Shadow my Shadow my Shadow


Oh 이제 난 알아 너 또한 나인걸

숨기고 싶지 않아 I want to hold your hand

나의 어두움마저 밝게 빛나고 말 테니까

Baby I'm a shadow of you


달렸어 네게서 도망치려

숨었어 빛이 없는 곳으로

도망치는 마음으로 나는 Run Run Run Oh


숨소리마저 똑같아서 내 마음이 널 듣고 싶어 해

도망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어 (Oh wuh)


어느새 우린 닮아가고 있었어

마치 데칼코마니인 것처럼

너와 마주 하고 싶은 맘에


Shadow my Shadow my Shadow

널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

Shadow my Shadow my Shadow

미워하고 아파도 했어

Shadow my Shadow my Shadow


Oh 이제 난 알아 너 또한 나인걸

숨기고 싶지 않아 I want to hold your hand

나의 어두움마저 밝게 빛나고 말 테니까

Baby I'm a shadow of you


Stay with me 어느 순간에도

같은 빛 같은 그림자 되어

어느 곳에서도 너를 안고


검은색 칠해진 널 외면하기만 했어

서로의 똑같은 모습을 잠시 잊은 채로

부정하기 바빴었던 어제

드넓은 지구 한가운데

우리의 관계는 유일해

같은 발맞춰 달려 Everywhere


Shadow my Shadow my Shadow

널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

Shadow my Shadow my Shadow

미워하고 아파도 했어

Shadow my Shadow my Shadow


Oh 이제 난 알아 너 또한 나인걸

숨기고 싶지 않아 I want to hold your hand

나의 어두움마저 밝게 빛나고 말 테니까

Baby I'm a shadow of you



note.


어릴 때는 나의 예민한 감각이 너무 싫었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싫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쓰는 글은 너무 사랑했다.

그래도 글을 쓰지 못해도 좋으니, 이런 능력을 다 상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닌 2차원의 세계에 가서
아무 생각 없는 단지 점과 선의 연속체일 뿐인 것이 되어
그곳에서는 존재하는 일이 숨 쉬듯 자연스럽다
고통도 걱정도 불안도 번뇌도 없이

나는 2차원의 세계에 간다.

그곳에는 손끝을 유영하는 물의 감촉도
땅도 하늘도 공기도 없었다.
나는 마음조차 낡은 서랍장에 잠가 3차원의 세계에 묻어두고
2차원의 세계로 가려 한다.

_2020년 7월 23일의 글



실제로 한 2년 동안은 그렇게 살았다.

정신과 약을 먹고 연애를 시작하니 내가 언제 그런 사람이었냐는 듯이, 감쪽같이 사람이 달라졌다.

더 이상 복잡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글도 잘 쓰지 않았다.


그런데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이젠 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지

연애를 끝내면서 정신과 약도 동시에 끊었다.

그래서 인과관계가 정확히 뭐인진 모르겠지만,

연애를 해서 내가 안정적이었는지 약을 먹어서 내가 안정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끝을 내고 나서 나는 다시 생각이 많아졌고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여전히 글을 쓰는 건 재밌고, 다시 글이 잘 써질 때마다 기쁘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생각은 나를 힘들게 한다. 버겁고, 벅차다.

이제는 그래도 많이 컸으니 어느 정도 내가 이걸 조절하며 살 수 있을 줄 알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나를 힘들게 하진 않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노력 중인데, 그게 잘 되질 않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냥 이게 진짜 진정한 나인가 싶기도 하다.

이 가사가 그래서 더더욱 와닿는다.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 나의 그림자를 미워하고 아파도 했지만, 이 또한 나인걸 너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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