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만드는 사람은 뭘 추구해야 할까?
지금까지 넷플연가에서 건축, 작사, 콘텐츠를 주제로 한 세 가지 모임을 참여하며 오히려 이 콘텐츠 모임이 리뷰가 없는 유일한 모임이었는데요.
건축 모임은, 누가 시킨 건 아니었지만 제가 늘 하던 습관대로 그냥 제가 한 활동들을 기록하다 보니 그게 리뷰가 되었고, 추후 넷플연가 기록단 활동을 하면서 조금 다듬어서 재발행했습니다. 작사 모임 때는 넷플연가 기록단 활동 시기와 정확하게 딱 맞아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콘텐츠 모임 때는 따로 인터뷰 콘텐츠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바쁘기도 했어서, 그 두 건의 인터뷰 콘텐츠와 이번 후기로써 리뷰를 갈음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이 두 분의 '콘텐츠'에 대한 얘기는 이미 발행했지만, 오히려 '저의 콘텐츠'에 대한 얘기는 정리해서 한 적이 없으니, 이 글은 (영상은 없지만) 저만의 셀프 미니 인터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사실 이 넷플연가 <500일간의 콘텐츠 작업실> 모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나만의 콘텐츠 방향을 잡고 이것을 구체화, 수익화 해 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참여했는데요. 어쩌다 보니 그냥 또 "재미있을 것 같아서" 모임에서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네요.
사실, 인터뷰 콘텐츠라는 게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회사 계정에서도 인터뷰 콘텐츠는 들이는 비용에 비해서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아 인터뷰 콘텐츠는 당분간 중단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렇게 그냥 재밌어서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 그리고 모임을 참여하면서 포트폴리오도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 제가 가지고 있는 계정들을 활성화도 해보고 정리도 하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점차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제가 그냥 "노래를 좀 많이 듣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음악은 그냥 어릴 적부터 제 옆에 숨 쉬듯 붙어있는 취미이고, 딱히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서 당연히 이걸 콘텐츠화 할 생각은 못 해봤습니다.
그런데 취미로 드럼을 치기 시작했고, 또 숨 쉬듯이 기록하는 습관 때문에, 그리고 처음에는 자세 교정 목적으로 찍은 영상을 블로그에 일기처럼 기록하다가 영상 제작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6개월간의 드럼 기록을 정리할 생각으로 7분 정도 분량의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하다 보니 재미가 붙어서 이제는 연습을 하고 영상을 찍는 족족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을 만들어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재미 삼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뭐 많은 조회수를 찍는 건 아니지만, 실험해 보고 하나 깨달은 것은 제가 나름대로 "음악 트렌드"를 꿰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케이팝 신곡이 나오면 웬만한 그룹은 다 들어보고, 관심 있는 밴드들 노래도 굉장히 많이 듣고, 이제는 유튜브 구독 목록이 전부 드럼과 베이스 연주 영상과 노래/플레이리스트 추천 계정이고, 제 본계정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도 살펴보니 '노래'와 '가사'에 관련된 하이라이트 스크랩이 굉장히 많이 쌓여있더라고요.
제가 무언가 하나를 깊게 파는 성격이 아니고 굉장히 넓고 얕게 두루 파는 편이기 때문에 음악 덕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밴드, 다양한 케이팝을 두루 들으며 그냥 대중적 귀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유행을 타는 노래들은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그걸 알고 있다고 해서 계산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올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재밌어서, 하고 싶어서 했더니 '골든' 드럼 영상과 '비비드라라러브' 가사를 다룬 블로그 글이 제가 올린 콘텐츠 치고는 높은 유입률을 보이더라고요.
아트인사이트 연재할 때도 드라마와 영화를 가사와 엮은 콘텐츠를 발행했고, 넷플연가 작사 모임을 들으면서 블로그에 가사 콘텐츠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취미로 드럼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고는 있지만, 이런 음악 관련 콘텐츠를 뭐 대단하게 더 키울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작사 모임을 들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음악을 업으로 삼아볼까도 싶었지만, 그때 깨달은 건 음악만은 유일하게 "일이 되지 않을", "오로지 취미"로만 남겨놔야 제가 즐겁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음악 관련 콘텐츠는 너무 크게 일을 벌이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선에서 재밌게만 올리고 바빠지면 언제든 잠시 보류할 수 있는 콘텐츠로만 남겨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 계정은 본격적으로 다시 키워볼 예정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이기도 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 부분에 관련해서 업계 관련자분께도 조언을 구했는데 당장 수익화를 하려고 하기보단 일단 시작해서 꾸준히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것도 하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고요. 사실, 뭐가 됐든 뭐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계정을 리뉴얼해 보고자 정리하다가 깨달은 건, 제가 "공간 소개"도 좋아한다는 점이었어요. 책 리뷰를 올리면서 종종 책방을 소개하는 게시글도 재미 삼아 올렸는데, 나중에는 그 계정을 쉬는 동안에도 결국 제가 한 일이, 책과 사람들이 모이는 제가 좋아하는 장소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편집해서 올린 일이더라고요. 물론 카페나 북카페나 여행지 등 검색 유입이 많고 인기 있는 공간을 소개하는 전문적인 영상은 이미 차고 넘쳐서, 이 부분은 "책과 관련된 공간"에 한정해서 여력이 되는대로 영상을 만들어 가끔씩 올려볼 예정입니다.(주된 콘텐츠는 아니고요) 이 계정이 더 커지면 오히려 그런 쪽으로 특화된, 책방만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대가를 받고 광고로 진행하게 될 수도 있겠죠.
사이드잡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다 보니, 제가 최근 들어서 한 일들이 다 '사람'에 대한 얘기를 하는 방향성으로 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넷플연가라는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넷플연가 기록단으로 UGC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 넷플연가 콘텐츠 모임에서조차 인터뷰 콘텐츠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또 책방 장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 또한 제가 그 공간에서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서였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커뮤니티 관련 업무나 조직문화 업무 같은 것들도 본업까진 아니더라도 사이드잡 정도로, 기회가 생기면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이게 커지면 결국 본업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미래는 사실 아무도 모르죠. 사실 마케팅, 영업, 그리고 커뮤니티 업무라는 게 결국 AI 시대 속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망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 재밌어하는 것들을 따라가다 보니 나만의 콘텐츠가 생기더라고요. 콘텐츠를 준비하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재밌는 것을 계속해보라는 겁니다!
즐겨보는 유튜버 '진돌'님의 영상 중 어제 올라온 걸 보고 있었는데, 너무 공감이 가서 가져와봤어요.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고 추진함에 있어서 존버냐 포기냐 계속 갈등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나마 이것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내가 재미있는 것'을 택해서 하는 것이라고요. 물론, 내가 재밌는 것을 택해서 하더라도 그 재미있는 것이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댓글도 있었고 그 또한 공감했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재미를 느꼈던 순간들이 사라지진 않을 거고, 그러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미련과 후회도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요?
▼지난 인터뷰 보러 가기
https://brunch.co.kr/@lazycloud/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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