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사계절, 2020.6
한 마을에 '마시멜롱'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파라파냐무냐무"라는 외침이 그들의 평화를 깨고 맙니다.
엄청나게 커다란 '털숭숭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마시멜롱들은 동굴에 숨어서 이파라파냐무냐무가 무슨 뜻인지 추리해봅니다.
한 마시멜롱이 '냐무냐무'는 냠냠, 즉 마시멜롱들을 냠냠 먹어버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합니다.
이내 마시멜롱들은 자신들을 잡아먹으려는 털숭숭이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한 마시멜롱이 의문을 제기합니다. "정말 털숭숭이가 우리를 냠냠 먹으려는 걸까요?
털숭숭이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 마시멜롱은 털숭숭이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털숭숭이가 '충치'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파라파냐무냐무는 다름 아닌 "이빨아파 너무너무"였네요.
마시멜롱들은 다 같이 털숭숭이의 이빨을 치료해주었습니다.
"아나파!(안 아파)" 털숭숭이가 활짝 웃습니다.
털숭숭이는 마시멜롱들이 준 칫솔을 소중히 매고 떠나갔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펴면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큰 개 쿵이를 키우면서 만난 편견과 오해 그리고 화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파라파냐무냐무』를 지었어요. 여러분 마음속의 털숭숭이는 무엇인가요?”
맞습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편견’과 ‘오해’ 그리고 ‘화해’입니다.
처음에 마시멜롱들은 큰 생물체는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편견'으로 털숭숭이를 '오해'하고 먼저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 마시멜롱의 용감한 결단으로 그 오해를 풀게 되고, 털숭숭이의 충치를 치료해주면서 마시멜롱들과 털숭숭이는 '화해'합니다. 이렇듯 '이파라파냐무냐무'는 귀여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마법의 주문 같은 단어로 오해와 화합의 메시지를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시멜롱과 털숭숭이는 너무너무 귀엽습니다.-실제 책으로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이렇게도 말해볼 수 있겠습니다. 책은 소통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는 양상을 비판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이런 교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훈 덕분인지, 이 책은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도 수상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도 우리가 타자를 어떻게 환영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반성을 자극한다"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귀여운 그림과 좋은 메시지가 같이 있는 그림책, 이파라파냐무냐무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