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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lking worker Dec 17. 2019

191216

매일 생긴 일을 그냥 기록합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일어났다. 하루 6시간 수업이라고 해도 3일만 하면 되는 거라 가벼운 마음으로 자원하다시피 한 건데 여섯 시간을 떠들고 나니 힘이 다 고갈된 느낌이었다. 어디에선가 40대에는 주 4일 근무가 적당한 거라고 하던데 6시간 수업도 무리인가.

-자모 수업도 끝났고 1과도 거의 끝나가는데 자모를 모르는 학생이 들어왔다. 보충 수업도 이미 1회 차가 끝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도서관 대출 제한이 풀려서 책을 빌려왔다. 공부할 시간이 있기를.

-피곤했지만 예매해 둔 공연이 있어 성수에 갔다. 월요일 공연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차갑고 업무적인 병원의 이미지와 살갗으로 감정이 느껴지는  맨살의 느낌이 오갔다.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와 죽음으로 이별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이 또 다른 누군가들에게 어떤 사건이 되는지. 수술을 잠시 멈추게 한 토마의 행동, 마리안과 션의 통화 그리고 파도 소리. 시작과 끝의 디지털시계. 나를 흔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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