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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lking worker Feb 03. 2020

20200202

매일 생긴 일을 그냥 기록합니다.

-오늘은 날짜가 대칭이라 귀여우니 연도도 네 자리로 써 봤다.

-일어나서 벌써 며칠이 지난 오버나이트 오트밀을 먹고 늑장을 부리다가 대학로에 갔다왔다.

-오늘 본 공연은 장면 장면은 재미있었고 배우들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루했다. 이미 너무 알고 있는 이야기의 재탕인 것 같았다. 어쩌면 내가 더 이상 사랑 얘기라든지 아름답고 긍정적인 결말에 이르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집에 와서 또 앱 저작 프로그램과 안드로이드스튜디오를 붙잡고 있었다. 내 성격의 문제 중 하나는 한 가지에 흥미를 가지면 끝도 없이 시간을 쓴다는 거다. 매일 한 시간씩 꾸준히..가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아빠 칠순 여행 자금을 모으자는 얘기를 꺼냈다. 동생들이 비협조적인 것은 전혀 아니지만 이런 주제로 돈 얘기를 꺼내는 것은 쉽지 않다. 나는 미래도 없고 동년배에 비해 한참이나 급여가 적은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제일 안정적이고 잘 번다. 그래서 동생들에게 금액을 먼저 꺼내 놓는 것은 어렵다. 많으면 당연히 많아서 부담일 거고 적으면 적은 대로 속상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급적이면 먼저 금액을 말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취미를 그만둬야 하는 걸까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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