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가 지금 바로 Gemini로 앱스스크립트 코드를 짜야하는 이유
하루가 멀다 하고 AI 툴이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뉴스에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 사무실 풍경을 보면, 분위기는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ChatGPT나 Gemini를 브라우저 옆에 켜두고, 기획서 목차를 잡거나 메일 초안을 다듬는 정도일까요. AI를 안 쓰는 건 아닌데, 대체로 '채팅' 혹은 '문서 정제' 수준에서 멈춰 있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비가 생깁니다. 같은 AI를 두고도, 임직원의 사용 방식이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뉘기 때문인데요.
1) AI로 직접 내 툴을 만드는 사람
2) AI를 채팅으로만 쓰는 사람
AI를 깊게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가다성 업무를 계속 발굴합니다. "이거 또 해야 해?" 싶은 순간이 오면, 그일을 AI로 해결할 방법부터 고민합니다. 그리고 바이브코딩으로 내 문제를 해결할 툴을 하나씩 만들어 실제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반면 다른 쪽은 궁금한 게 생길 때 물어보는 정도로 AI를 활용합니다. 물론 이것도 업무에 도움이 됩니다만, AI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진 못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두 부류의 활용도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해질 겁니다.
여기서 기업 내 AI 활용 양극화를 더 부추기는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보안 이슈입니다. AI를 활용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내 데이터를 입력하는 순간이 생길 수 있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그 순간부터 리스크가 됩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AI가 얼마나 똑똑한지보다, 이런 질문을 먼저 하게 됩니다.
1) 임직원이 입력한 내용이 모델 학습에 쓰이지는 않을까?
2) AI 툴 제공사가 개인정보를 정말 안전하게 다룰까?
3) 혹시 AI를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질까?
검증이 어렵거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 툴일수록 회사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Deepseek, Kling과 같은 중국발 AI 툴에 대한 경계가 커진 상황입니다. AI 모델 자체의 성능은 매우 뛰어나지만,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중국발 AI 툴은 사용 자체가 완전히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AI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은 모든 임직원에게 있지만, 회사에서는 쉽게 “마음껏 써보세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비일비재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조직에서는 AI 활용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사용 중이라면, 답은 의외로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익숙한 환경 안에서 보안 부담을 덜고, AI로 내 업무 툴을 만들어볼 출발점이 이미 마련돼 있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Gemini를 채팅하거나 문서를 다듬는 용도로만 씁니다. 근데 Gemini는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코드도 제법 잘 짜줍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개발자가 아니어도 “내 업무에 필요한 작은 도구”를 만드는 일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회사가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쓰고 있다면, Gemini Pro를 사내에서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갖춰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구글에는 여러 업무 자동화를 위해 원래부터 준비된 기능이 있는데요, 바로 앱스 스크립트(Apps Script)입니다. 앱스 스크립트는 쉽게 말해 구글 도구(문서, 시트, 폼, 지메일, 캘린더 등)를 자동으로 굴리기 위해 코드를 작성하는 기능입니다. “시트에 값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정리하고, 담당자에게 메일 보내고, 캘린더 일정까지 등록해줘” 같은 일을 사람이 매번 하는 대신, 코드로 한 번 만들어두고 계속 돌리는 방식입니다.
앱스 스크립트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면,
시트에 있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정리하고
매번 반복하던 업무를 버튼 한 번으로 끝내고
폼 응답이 오면 자동으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필요하면 간단한 웹서비스도 만들 수 있습니다.
예전엔 이 앱스 스크립트를 쓰려면 문법부터 익혀야 했습니다. 비개발자라면 여기서 대부분이 한 번 꺾이게 됩니다. 코딩을 배워야한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장벽이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다릅니다. Gemini에게 “이런 흐름으로 자동화하고 싶은데 앱스스크립트 코드를 짜줘”라고 명령하면, 코드를 자동으로 작성해줍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코드를 잘 복붙해서 세팅하기만 하면 됩니다. 대 AI 시대에 이제 중요한 건 문법 암기보다 프롬프트로 일의 흐름을 잡는 것입니다.
결국 선택지는 단순합니다. AI 툴이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 이걸 단순한 채팅으로만 활용할 것이냐, 아니면 내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로까지 확장할 것인가. 그 갈림길에서 Gemini + 앱스 스크립트 조합은 생각보다 강력한 여러분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생각보다 활용 방법도 쉽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앱스스크립트를 활용해 업무 자동화를 해볼 수 있는 예시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