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때마다 바보가 되는 당신을 위한 AI 대본"
"나는 게으르다, 고로 존재한다"
반복되는 일상의 고통을 자동화로 해결하는 게으른 천재들의 이야기. 이번엔 '말하기'를 자동화합니다.
젠장. 또 그날이 떠오른다.
"김대리, 그래서 결론이 뭐야?"
박상무의 차가운 목소리. 회의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다.
내가 15분간 열심히 설명한 프로젝트 성과가 한 마디에 무너졌다.
"아니, 그러니까... 매출이 전월 대비 23% 상승했고요, 고객 만족도도..."
"그건 들었고. 그래서?"
머릿속이 하얘졌다. 분명 준비한 게 있었는데. 왜 입에서는 이상한 말만 나오는 거지?
옆자리 정대리가 끼어들었다.
"박상무님, 제가 정리하자면 이번 프로젝트로 신규 고객 유입 경로가 확보됐고, 그 결과 하반기 목표 달성이 가시화됐습니다."
내가 한 프로젝트다. 내가 밤새 만든 성과다.
그런데 왜 정대리가 설명하니까 그럴듯하게 들리는 거지?
나는 일은 잘한다. 진짜다.
업무 평가도 좋고, 팀내에서 팀장님에게 에이스 소리도 늘 듣고 있다.
그런대 왜 회의만 들어가면, 발표만 하면 나는 버벅대는건가?
특히 즉석 질문이 최악이다.
"김대리,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해?" "아... 그게... 저는... 음..."
생각은 있다. 의견도 있다. 아니, 있었다.
근데 입이 안 열린다. 없었나?
열리면 이상한 말만 나온다.
말 잘하는 놈들이 성과는 다 가져간다.
내 아이디어를 정대리가 설명하면 박수받는다.
내가 만든 기획을 최과장이 발표하면 대박 난다.
나는?
"김대리가 실무는 잘하니까."
실무만 잘하는 놈. 그게 내 포지션이다.
그날도 야근이었다. 내일 임원 보고 준비. 또 망할 게 뻔했다.
유튜브로 현실도피 중이었다. 'AI로 회의록 자동 작성하기' 같은 영상이 떴다.
별 기대 없이 클릭했다. 그런데... 뭔가 다르더라.
바로 테스트해봤다.
내가 중구난방으로 녹음한 프로젝트 설명.
그걸 Whisper(OpenAI의 음성→텍스트 변환 AI)로 텍스트로 바꾸고, ChatGPT(대화형 AI)에 넣었다.
� AI 도구 간단 설명
Whisper: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AI (무료)
ChatGPT: 대화하듯 문장을 다듬어주는 AI (기본 무료)
둘 다 웹에서 바로 사용 가능!
"이 내용을 3문장으로 핵심만 정리해줘. 임원 보고용으로."
10초 후.
"본 프로젝트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 전략으로, 3개월간 23%의 매출 상승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20-30대 타겟층의 유입이 전월 대비 45% 증가하여 하반기 목표 초과 달성이 예상됩니다.
향후 동일 전략을 타 사업부에 확대 적용시 연간 15억 추가 매출이 기대됩니다."
다음 날 회의. 자신만만하게 AI가 정리한 문장을 그대로 읽었다.
"본 프로젝트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박상무가 손을 들어 막았다.
"김대리, 그거 어디서 베낀 거야?"
"네?"
"말투가 갑자기 왜 그래? 논문 읽는 것 같잖아."
또 망했다.
AI 문장을 그대로 읽으니 로봇 같았던 거다.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봤다.
AI는 도구다. 내 목소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실험을 시작했다.
회의 끝나고 화장실에서 혼자 중얼거린다.
"오늘 회의 요약하면... 매출은 올랐는데 박상무는 별로인 눈치고..."
이걸 녹음해서 Whisper로 텍스트 변환.
ChatGPT에 이렇게 지시한다.
"이 내용에서 감정적인 부분은 빼고 팩트만 정리해줘."
이제 중요한 포인트다. 매번 쓸 수 있는 만능 프롬프트:
내가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 (복사해서 쓰세요)
아래는 내가 녹음한 내용이야:
[Whisper 변환 텍스트 붙여넣기]
이걸 내부회의용 (혹은 프레젠테이션 5분 발표용 등 필요에 맞게)으로 다듬어줘.
- 비즈니스 톤으로
- 숫자는 정확히
- 문장은 짧고 명확하게
이 프롬프트를 메모장에 저장해두고 복붙해서 쓰면 된다. 내용만 바꿔 넣으면 끝!
한 달이 지났다.
"김대리, 요즘 보고 스타일 바뀌었네?"
박상무가 처음으로 칭찬했다.
"명확하고 좋아. 계속 이렇게 해."
팀 회의도 달라졌다. 이제 내 발언을 정대리가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명확하게 전달하니까.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다.
말을 못한다는 콤플렉스가 사라졌다. 준비할 수 있으니까. 연습할 수 있으니까.
내가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들이다.
다음 회의 안건을 3분 발표용으로 정리해줘.
- 핵심 메시지 1개
- 근거 3개 (숫자 포함)
- 예상 질문 2개와 답변
- 김대리 스타일: 정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줘:
[질문 내용]
- 1분 이내 답변
- 모르는 건 "확인 후 공유"로 처리
- 긍정적 톤 유지
이 보고서를 임원진용 1페이지로 요약:
- 배경 (2줄)
- 핵심 성과 (3개, 숫자 포함)
- 향후 계획 (3줄)
- 의사결정 필요사항 (있다면)
1. 녹음은 필수다 폰에 녹음 앱 하나쯤은 깔아둬라.
2. 프롬프트는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줘" (X) "3개 포인트로, 각 2줄 이내, 액션 아이템 포함" (O)
3. 자기 스타일을 찾아라 AI 문장 그대로 쓰면 티난다.
4. 연습이 답이다 AI가 만든 문장도 읽어봐야 한다.
5. 상황별로 다르게 임원 보고와 팀 회의는 다르다.
6개월이 지났다.
"김대리가 최근 프레젠테이션 스킬이 많이 늘었더군."
전무님 칭찬이다. 전무님이 내 이름을 기억한다.
나는 여전히 말주변이 없다. 즉흥적으로 말 잘하는 사람은 못 됐다.
하지만 이제 안다.
준비할 수 있다는 걸. 연습할 수 있다는 걸. AI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있다는 걸.
전에는 "말을 잘해야 성공한다"고 했다.
이제는 다르다.
"AI를 잘 쓰는 사람이 말도 잘한다."
나는 게으르다, 고로 존재한다.
말 못해서 손해 봤다고? 이제 AI가 대본 써준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고통을 자동화할까. 기대해도 좋다.
우리는 계속 게을러질 테니까.
� 오늘의 질문
당신이 가장 말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은 무엇인가요? AI가 도와줄 수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고 싶나요?
#AI활용 #직장인 #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