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마케터인데 내 글이 안 써진다

클라이언트 글만 쓰다 뇌가 파업했다. 65분 루틴으로 탈출한 실전기

by the게으름

콘텐츠 마케터인데 내 글이 안 써진다

클라이언트 글만 쓰다 뇌가 파업했다. 65분 루틴으로 탈출한 실전기

금요일 밤 11시, 이태원 어느 술집.

동기 이동기가 소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야 김대리, LinkedIn 포스팅 좀 꾸준히 해봐. B2B는 개인 브랜딩이 중요하다니까. 게다가 이직하기도 좋고 어?"

나도 쓰고야 싶지. 하아.

"아니 글로 먹고 사는데 왜 글이 안 써지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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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글만 디립다 썼더니, 내 글이 안써지네?"

동기가 웃었다.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집에 와서 LinkedIn을 열었다. 마지막 포스팅이 6개월 전이다. "2025년 콘텐츠 트렌드 예측"이라는 제목. 이제 와서 보니 틀린 예측이 절반이다. 민망하다.

빈 포스팅 창이 나를 조롱한다.

뭔가 써야 한다. 머릿속엔 할 말이 넘친다.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들, 최근 읽은 마케팅 인사이트, AI 도구 활용 경험담...

근데 첫 문장이 안 나온다.

타이핑 커서만 깜빡깜빡. 20분이 지났다.

"아, 진짜. 왜 나는 글을 못 쓰는 거지?"


뇌가 멈춘 이유를 알았다

문제는 의지력이 아니었다.

콘텐츠 마케터가 콘텐츠를 못 만든다니.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월요일엔 클라이언트 A사 블로그 포스팅 5개. 화요일엔 B사 소셜미디어 캠페인 기획. 수요일엔 C사 뉴스레터 작성. 목요일엔 웨비나 스크립트. 금요일엔... 또 다른 클라이언트의 콘텐츠 기획안.

내 뇌는 이미 다 털렸다. 콘텐츠 모드에서 벗어날 틈이 없다. 근데 정작 내 LinkedIn은? 텅 비었다.

남의 콘텐츠만 만들다가 내 콘텐츠는 못 만드는 사람. 그게 나였다.

"멍청해진 게 아니야. 뇌가 파업한 거지."

그때 눈에 들어온 포스트가 있었다.


AI가 내 두 번째 뇌가 되는 순간

누군가 Taplio라는 툴로 매일 포스팅한다는 글을 봤다.

Taplio? 처음 들어보는데.

검색해봤다. LinkedIn 전용 AI 콘텐츠 도구란다. 아이디어 생성부터 작성, 스케줄링까지.

"에이, 그래봤자 AI 아니야? ChatGPT 써도 어색한데."

근데 더 파보니 생태계가 있더라. Collabwriting, Will, AuthoredUp... LinkedIn 콘텐츠용 AI 도구들이 줄줄이 나왔다.

잠깐. 이거 조합하면...

마치 뇌에 보조 프로세서를 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디어 수집 → Collabwriting

글 구조 생성 → Taplio

음성 메모를 글로 → Will

포맷 정리 → AuthoredUp


"이거 완전 콘텐츠 생산 라인 아니야?"

희망이 보였다. 바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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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도는 처참했다

신나서 Taplio부터 깔았다.

"AI야, LinkedIn 포스트 하나 써줘. B2B 콘텐츠 마케팅에 대해서."

AI가 뭔가 열심히 썼다. 결과물을 보니...


"콘텐츠 마케팅의 5가지 핵심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

타겟 오디언스 분석하기

가치 있는 콘텐츠 제공하기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 유지하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하기

지속적인 개선과 최적화하기

여러분도 이 전략으로 성공하세요! �"


이거 완전 AI가 쓴 티 난다. 누가 봐도 ChatGPT st. 그래도 일단 올려봤다.

10분 후 첫 댓글이 찍혔다.

"이거 ChatGPT가 쓴 거 맞죠? ㅋㅋ"

얼굴이 화끈거렸다. 바로 삭제했다.


그 다음엔 Collabwriting만 믿었다.

좋은 포스트들 막 저장했다. 북마크가 100개가 넘어갔다.

근데 저장만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마치 냉장고에 재료만 가득 채워놓고 요리는 못하는 꼴이었다.

"아,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구나."

도구만 있다고 글이 써지는 게 아니었다.

시스템이 필요했다.


순서가 있었다

실패 후에 깨달았다. AI 도구는 순서대로 써야 한다.

마치 요리할 때 재료 준비 → 손질 → 조리 → 플레이팅 순서가 있듯이.


Step 1: 영감 수집 (Collabwriting)

월요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LinkedIn 피드를 훑는다.

좋은 포스트를 발견하면 Collabwriting 크롬 익스텐션으로 하이라이트한다.

"오, 이 표현 좋네. '실패는 데이터다'라는 관점." "이런 구조로 쓰면 되겠다. 문제 제기 → 경험 공유 → 인사이트 도출." "이 주제 나도 경험 있는데. AI 도입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태그도 달았다. #스토리텔링 #AI활용 #B2B인사이트 #실패담 이런 식으로.

처음엔 그냥 좋은 글 모으기였는데, 일주일만 해도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인 경험담이 들어간 글의 engagement가 3배 높다

구체적인 숫자가 있으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실패담을 공유하면 댓글이 많이 달린다


아, 이게 바로 '시장 조사'구나. 내가 쓸 글의 레퍼런스를 모으는 거였다.


Step 2: 아이디어 구체화 (Taplio)

수요일 아침 30분. 카페에 일찍 도착해서 Collabwriting에 모은 자료를 본다.

"이번 주에 쓸 주제 3개만 뽑자."


AI 도구 도입 실패담 (ChatGPT로 망신당한 이야기)

콘텐츠 마케터의 번아웃 (남의 글만 쓰다가)

개인 브랜딩 시작하기 (동기의 조언부터)


Taplio의 바이럴 포스트 라이브러리를 뒤진다. 내 업계에서 잘 먹히는 포맷을 확인한다.


"내가 몰랐던 3가지" 형식 → 평균 조회수 2,000회

"실패에서 배운 교훈" 형식 → 평균 조회수 3,500회

"Before vs After" 형식 → 평균 조회수 5,000회


오, Before vs After가 제일 잘 먹히네? 내 AI 도구 사용기랑 딱이다.

Taplio AI에게 지시한다.

"B2B 콘텐츠 마케터가 AI 도구로 생산성을 높인 경험을 'Before vs After' 형식으로 써줘.


Before:

LinkedIn 6개월에 1번 포스팅,

작성 시간 2시간,

결국 포기


After:

주 2회 포스팅,

작성 시간 30분,

engagement 3배 상승

톤은 캐주얼하고 자조적으로.

실패 경험도 솔직하게 포함해줘."

초안이 나온다. 70%는 쓸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내 목소리가 아니다.


Step 3: 생각을 글로 (Will)

금요일 저녁. 지하철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WhatsApp 열고 Will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낸다. (Will은 WhatsApp 기반 AI 글쓰기 도구다)

"어제 클라이언트가 물어봤어. AI로 쓴 콘텐츠는 진정성이 없지 않냐고. 근데 생각해보니 AI는 도구일 뿐이잖아. 망치가 집을 짓는 게 아니라 목수가 짓는 거처럼. AI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내가 AI를 활용해서 글을 쓰는 거지.

아 그리고 이거 재밌는데, 내가 처음에 AI로 글 썼다가 완전 망신당한 이야기도 넣어줘. ChatGPT 티 나는 글 올렸다가 바로 들통난 거. 그때 느낀 게, AI는 나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나를 도와주는 거더라고.

톤은 좀 자조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실패를 인정하지만 거기서 배운 점을 강조하는 식으로."

5분 후 초안이 왔다. 놀랍게도 내 목소리가 살아있다. Will이 내 최근 포스트 50개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쓰는 표현들:


"~더라고" 체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의 리듬감

적절한 자조적 유머

구체적인 상황 묘사


이게 다 반영되어 있었다.


Step 4: 마무리 (AuthoredUp)

월요일 오전. 이제 퍼블리싱만 남았다.

AuthoredUp으로 포맷을 정리한다. 이게 은근 중요하다. 같은 글이라도 포맷팅에 따라 가독성이 천지차이다.

포맷팅 원칙:


첫 문장은 무조건 훅이어야 한다

3-4줄마다 단락 나누기 (모바일 가독성)

핵심 문장은 볼드체로 강조

리스트는 이모지 활용

마지막엔 명확한 CTA


예시:


Before:

"저는 콘텐츠 마케터입니다. AI 도구를 활용해서 생산성을 높였습니다."


After:

"6개월 동안 LinkedIn 글 1개 vs 이제는 주 2회"

이게 내 스토리다. 남의 글만 쓰다가 정작 내 글은 못 쓰던 콘텐츠 마케터.

AI를 만나고 모든 게 바뀌었다. 근데 첫 시작은 처참했다 �"


데스크톱과 모바일 미리보기로 확인. 어색한 줄바꿈 수정.

"됐다. 이제 올리자."

포스팅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떨림.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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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 모든 게 바뀌었다

이 루틴을 3개월 돌렸다.

Before:

LinkedIn 포스팅: 6개월에 1개

작성 시간: 2시간 이상 (결국 포기)

조회수: 평균 200회

댓글: 거의 없음

느낌: "나는 왜 글을 못 쓸까" 자책

네트워킹: 제로


After:

LinkedIn 포스팅: 주 2회 꾸준히

작성 시간: 30분 (AI 도구 활용)

조회수: 평균 2,500회 (10배 이상 상승)

댓글: 평균 15개 (업계 관계자들과 네트워킹)

느낌: "나도 콘텐츠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네트워킹: 매주 새로운 연결 3-5명


수치보다 중요한 건 자기효능감이었다.

"멍청해서 못 쓰는 게 아니었어. 시스템이 없었을 뿐이야."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화들:

클라이언트 미팅에서의 신뢰도 상승 "아, 김대리님이 LinkedIn에서 그 글 쓰신 분이군요!"

팀 내 포지셔닝 변화 AI 도구 전문가로 인식되기 시작

외부 강의 요청 "AI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으로 웨비나 진행

헤드헌터 연락 포스팅 보고 연락 온 곳만 5곳


동기 말이 맞았다. 이직하기도 좋아졌다. (아직 안 했지만)


내 LinkedIn 브레인포그 탈출 루틴

이제 내 루틴을 정리하면 이렇다.

월요일 아침 (30분)

Collabwriting 열어서 지난 주 저장한 포스트 리뷰 (5분)

Taplio에서 이번 주 주제 3개 선정 (10분)

AI로 초안 생성 (각 5분씩 15분)

구글 독스에 임시 저장


수요일 저녁 (15분)

출퇴근 중 떠오른 생각 Will로 음성 메모 (3분)

AI가 정리한 초안 확인 (5분)

월요일 초안과 합쳐서 다듬기 (7분)


금요일 오전 (20분)

AuthoredUp에서 최종 포맷팅 (10분)

훅과 CTA 체크 (5분)

포스팅 2개 예약 발행 (5분)


총 투자 시간: 주당 65분.

예전엔 글 하나 쓰려고 2시간 동안 빈 화면만 봤다. 그것도 결국 포기했다. 이제는 65분에 2개를 쓴다.

ROI로 따지면:

투자: 주당 65분 + 월 30달러 (도구 비용)

수익: 네트워킹 가치 + 개인 브랜드 + 정신 건강


AI는 당신의 뇌가 아니다. 뇌의 확장이다.

중요한 건 AI가 글을 쓰는 게 아니라는 거다.

AI는 당신이 '글 쓰기 전에 하는 생각'을 도와준다.

뭘 쓸지 고민하는 시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시간

구조를 잡느라 허비하는 시간


이 시간을 AI가 단축시켜준다. 그래서 당신은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당신만의 인사이트를 담는 일. 당신만의 경험을 녹이는 일. 당신만의 목소리를 만드는 일.

"AI 도구는 지렛대다. 당신의 생각을 들어올리는."

AI 활용의 핵심 원칙들:

AI는 시작점이지 결과물이 아니다 초안은 30%, 나머지 70%는 내가 채운다

프롬프트는 대화다 "글 써줘" (X)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갈까?" (O)

도구는 조합해서 써라 한 도구에 모든 걸 기대하지 마라 각각의 강점을 파악하고 조합하라

일관성이 퀄리티를 이긴다 완벽한 글 1개 < 괜찮은 글 10개 꾸준함이 브랜드를 만든다


이 루틴은 LinkedIn만을 위한 게 아니다

눈치챘겠지만, 이 시스템은 어디든 적용 가능하다.

블로그? 똑같다. 브런치? 그대로 쓴다. 뉴스레터? 도구만 바꾸면 된다. 유튜브 스크립트? 약간만 수정하면 된다.

핵심은 4단계 프로세스다.

수집 (영감을 모으고)

생성 (AI로 초안을 만들고)

정제 (내 목소리를 입히고)

발행 (보기 좋게 포맷팅)


도구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세스는 그대로다.

다른 플랫폼 적용 예시:

브런치:

수집: 좋은 브런치 글 스크랩

생성: Claude로 에세이 구조 잡기

정제: 개인적 감성 더하기

발행: 적절한 이미지와 함께


뉴스레터:

수집: 주간 인사이트 모으기

생성: ChatGPT로 큐레이션

정제: 내 의견과 분석 추가

발행: 이메일 템플릿 활용


실패하면서 배운 것들

1. AI가 쓴 티 나는 글의 특징

지나치게 일반적인 조언

이모지 남발

"여러분" 같은 경직된 호칭

뻔한 구조 (5가지 팁, 3가지 방법)


2. 사람들이 반응하는 글의 특징

구체적인 실패 경험

실제 숫자와 데이터

개인적 감정과 고민

예상 밖의 인사이트


3. AI를 '잘' 쓰는 법

구체적인 컨텍스트 제공

톤과 스타일 명확히 지정

여러 번 다듬기

최종 편집은 반드시 사람이


브레인포그에서 탈출한 지금

이제 금요일 밤이 두렵지 않다.

동기를 다시 만났다. 같은 술집, 같은 자리.

"야, 너 요즘 LinkedIn 되게 활발하네? 반응도 좋고."

"응, 방법을 찾았어."

"뭔데?"

"AI를 부관으로 쓰는 거야. 내가 지휘관이고."

"무슨 소리야?"

"음...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네 안에 이미 있어. AI는 그걸 끄집어내는 도구일 뿐이야."

동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좀 알려줘."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브레인포그에 갇혀있는 누군가를 위해. 글쓰기가 두려운 누군가를 위해. "나는 못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를 위해.

당신도 할 수 있다. 65분이면 충분하다.

"멍청해진 게 아니야. 시스템이 없었을 뿐이야."

오늘 바로 시작하고 싶다면:


일단 메모앱을 켜라 (노션, 구글독스, 뭐든)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 하나를 3문장으로 써라

ChatGPT나 Claude에게 물어라: "이 경험을 LinkedIn 포스트로 만들고 싶은데, 어떤 각도로 접근하면 좋을까?"

나온 결과물을 보고 "이건 내 얘기가 아닌데" 싶은 부분을 고쳐라

완벽하지 않아도 올려라


시작이 반이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당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면 된다.

당신의 브레인포그 탈출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실패담도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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