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환상 속에 머무르게 해주는 이야기
금색기계
이 책은 내가 작년에 사놓은 기대작 중 하나였다.
그런데 왜 이제야 읽게 되었느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매번 다른 책들에게 순위가 밀렸다.
그런 마음 다들 있지 않은가, 진짜 맛있는 거는 제일 경건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음미해야지 하는 마음. 이 책이 그랬다.
쓰네카와 고타로, 그는 환상의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해주는 작가다.
꿈속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세계를 눈앞으로 불러와주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 책의 배경은 일본의 에도시대이다.
옛날, 옛날 그 먼 옛날 얽히고설킨 운명.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심안,
생명의 빛을 꺼트릴 수 있는 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금빛 존재.
그 특별함들과 인간의 본성, 악의와 이기심이 섞이면 더 큰 비극을 초래한다.
줄 거 리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스포가 될 수 있어서 하지 않도록 하겠다.
제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 만큼 이야기를 읽으며
인물 사이의 관계를 추측하며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볼 때 자주 생각하는 주제가 있다.
“복수”
억울한 일을 당하고 원통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를 초래한 누군가에게 이에 대한 응징을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먼 옛날 함무라비 법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글귀가 쓰여있던 것처럼 이러한 복수는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복수를 행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고 필수라고 생각했었다.
요즘에는 생각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그냥 악의를 품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는 이가 없어 복수를 요하지 않는 세상이 제일 좋지 않을까.(너무 당연 한말…)
만일 전혀 악의 없이 한 행동에서 발생한 비극이라면 더더욱이 복수가 아닌 용서가 답이라 생각한다.
한 줄 평: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환상 속에 머무르게 해주는 이야기.
평점: 3.9/4
+
얼마 전 레버넌트를 보고 “저 자시은 죽여야 해!!!” 했던 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평정심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