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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가며 2024년을 정리하다.

30대가 되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by ONicial Kes

2024년 12월 28일. 이제 올해도 3일밖에 남지 않았다. 매번 그 해에 대한 회고를 올리는데 올해는 유독할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할 이야기가 없다기보다는 하두 정신이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할지 몰라서였다. 직장을 다니니 직장에서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직장을 다녀 돈을 버니 여행을 가고 이것저것 사고 또 직장을 다니니 커리어에 대한 걱정으로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녔다. 어떻게든 정리하여 올해도 잘 마무리짓고자 한다.


#직장


KakaoTalk_20241229_203133557.jpg 직장 근처에 있어 종종 갔던 벌스 카페

올해의 가장 큰 이슈는 재취업이다. 2021년 이미 늦게 취업했었지만 1년 만에 직장을 관두고 개발 공부를 해서 2023년 12월에 다시 취업을 하였다. 지나고 생각해 보면 참 어려고 힘든 시기였는데 기획자로 취업해 1년을 보내보니 또 쉽지 않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도 많고 사람들도 참 힘들었다. 일은 쏟아져서 1년 중 절반은 야근을 하며 보냈고 11시에 택시 타고 집에 가는 날도 참 많았다. 그나마 야근하면 밥도 자유롭게 시켜 먹고 택시비도 지원해 준다지만 삶의 전부를 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았다. 일 이외의 것들에 대해 전혀 생각할 틈이 없었고 주말에는 그저 부족한 잠을 채우는 시간을 보냈다. 앱/웹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이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많은 야근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고 짧은 프로젝트 기간 또한 큰 스트레스였다. 이곳에 들어온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난 이곳을 떠나려고 또다시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뭔가 얻은 것이 있다면 유명한 기업들의 앱 서비스들을 개발자/디자이너와 협업하며 진짜 내 손으로 직접 기획해 본 경험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이다.


#교육


KakaoTalk_20241229_203133557_02.jpg 핀테크 아카데미 수료

처음으로 메인 기획자로 프로젝트를 끝내갈 때쯤 아직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모르는 것도 정말 많았고 그렇다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단순 서비스 기획을 넘어서 비즈니스적으로 확장하고 싶었다. 데이터와 트렌드를 파악하고 서비스에 적용시키는 내가 책에서 본 혹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기업에서 할 수 있는 프로세스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회사 SI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의 맞춰서 앱/웹을 구성하기 마련이었고 그렇다고 고객사들이 데이터를 크게 활용하는 회사도 아니었다. 회사에서 운영도 하고 있었지만 데이터를 활용해서 하는 일은 없었다. 이 전에 SQLD, ADsP를 취득하며 뭔가 데이터 분야에 걸쳐지고 싶었지만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게 되었고 남은 선택지는 가고 싶은 분야에 도메인 지식을 쌓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핀테크를 접하게 되었고 우연하게 핀테크 아카데미를 보게 되어 10기로 지원하게 되었다. 2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핀테크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이때 배운 PG 및 VAN사의 대한 개념이 결제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코리아 핀테크 위크 박람회도 참관하였다. 뭔가 더 깊게 공부하고자 하는데 아직까지는 마땅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했다.


올해는 마지막으로 네트워킹에 도전하여 원티드에서 진행한 네트워킹 파티에 참가했고 딱히 소득은 없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 참가하기 위해서 3개월 간 30개의 글을 쓰는 것이었는데 정말 소재를 찾기 위해 고민을 했고 이미 쓴 브런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쉬웠던 이유는 밥이 너무 형편없었고 같은 직군이나 산업의 사람이 없다 보니 직무적인 고민을 해소할 만큼 깊이감 있는 대화는 못 했었다.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고자 한다.


#여행


KakaoTalk_20241229_203133557_03.jpg 오사카성

직장으로 쌓인 스트레스만큼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여행을 떠났다. 올해는 일본 여행만 3번 다녀왔다. 2번은 후쿠오카 1번은 오사카를 다녀왔다. 4월에는 가족과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라 참 힘들었다. 늘 혼자 여행하는 게 익숙해서 배낭하나 들고 일본을 다녀왔었는데 미리 찾아보고 알아보느라 고생 좀 했다. 이 것 저 것 찾느라 고생 좀 했는데 막상 엄마는 재미없어해서 아쉬웠다. 나랑 여행 스타일이 참 달랐다.


다음은 오사카를 10월에 다녀왔는데 참 바쁘게 움직이면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글로도 따로 남겼지만 오사카는 참 큰 도시고 일본 자체가 우리나라에 비해 참 큰 나라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은 친구와 12월에 후쿠오카를 다시 찾았는데 이번에는 하카타가 아닌 시모노세키와 쿠로카와 온천에 다녀왔다. 이동 시간이 좀 길어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보낸 시간은 다시 이런 시간이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 정도로 즐거웠다. 마지막날 료칸에 묵으며 술 한잔을 했는데 이때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기억이 남을 것 같다.


내년에는 도쿄와 홋카이도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계획한 대로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VIP임...!

내 유일한 취미는 영화 보기이다. 어려서도 영화를 참 많이 봤었는데 돈을 벌고 나서는 혼자 영화관 가서 본다. 오리역 CGV가 좀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보고 오기가 좋다. 올해는 총 17편 정도 봤는데 월에 1~2편 정도 보는 정도이다. CGV에서만 봐서 VIP 회원이고 뭔가 더 봐서 등급을 더 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올해의 영화를 뽑자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뽑겠다. 킬리언 머피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으며 보는 내내 그의 고민과 갈등이 온전히 전해지는 듯했다. 보통의 가족도 연출이 정말 좋았다. 식탁을 중심으로 4명의 각기 다른 입장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마지막에 장동건이 급발진하는 것은 조금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최악의 영화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였다. 보는 내내 집에 가고 싶었다.


#나이키, 러쉬


KakaoTalk_20241229_203133557_05.jpg 일본에서 사들고 옴.. 더 살껄...

애초에 꾸미는 일에 어려움을 느껴서 이런저런 브랜드 찾지 말고 그냥 괜찮은 브랜드 찾아서 고민 없이 사기로 했다. 올해는 거의 나이키, 러쉬에서 옷가지와 화장품?을 샀다. 나이키는 이따금씩 할인을 엄청해서 할인 아닌 때 샀다가 후회한 적이 많았다. 다만, 예전 명성은 아닌지 살짝 옷이 별로거나 신발이 살짝 불편한 것도 있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돈을 주면 그 값은 하는 브랜드인 것 같다. 그래도 멀끔한 것을 사려면 H&M에서 샀던 것 같다. 또 살다 보면 편한 것만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러쉬로 샀다. 가격은 좀 부담되지만 뭔가 값 좀 더 나가는 것을 쓰면 트러블이 좀 덜할까 싶어서 썼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쓰고 있다. 일본 가서도 이것저것 샀는데 가격이 한국이랑 차이가 많이 나서 더 사 올 걸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 연도는 프리미엄 멤버십까지 신청하여 좀 더 해당 브랜드를 체험해보고자 한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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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참 다사다난했다. 내년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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