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잘하는 걸 해라”였다.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한동안은 그 말이 맞는 줄 알았다.
익숙한 일, 이미 해왔던 일들을 붙잡았다.
사람들은 칭찬했고,
나는 성과를 내며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지쳐갔다.
‘잘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행복하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서툴고,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는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자수를 시작하고,
유화로 그림도 그려봤다.
결과물은 볼품없었지만,
그것들을 하는 내내 재밌고 신났으며,
완성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 생겼다.
잘하는 일을 택하면
남들에게는 빛나 보일지 모르지만,
좋아하는 일을 택하면
내 안에서 내가 빛날 수 있다.
그 차이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안다.
나를 지켜내는 건 능력이 아니라,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그걸 선택할 용기가
내 삶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바꾸어 간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