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소개할 때
대부분은 직업이나 성과로 이야기한다.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뭘 잘하고,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들이 진짜 나를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걸 느낀다.
나를 더 잘 보여주는 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소박한 카페 구석에서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책장 한쪽에 가득 쌓여 있는 소설책과 만화책,
속상할 때나 우울할 때 들으면 마음이 풀리는 음악.
그런 사소한 것들이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좋아하는 것이 많다는 건
곧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고 말할지 몰라도
내게는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묻는다.
“무슨 일을 하세요?”가 아니라
“무엇을 좋아하세요?”라고.
그 대답 속에서야말로
그 사람의 가장 진짜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나답게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