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아파트 주차장에서 핸드폰으로 이 글을 쓴다.
아이를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며 요즘 밀리의 서재 1위를 하고 있는 김혜남 작가의 책 ‘만일 내가 다시 산다면’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TV 소음으로 꽉찬 친정집에 머무는 시간을 5분이라도 줄이고자 차 안에 앉아 오디오북을 좀 더 듣는다.
히터를 끄니 차가 급격히 추워졌다. 이제 그만 읽자하고 앱을 껐다. 습관적으로 브런치앱을 한 번 열어 후딱 초록점을 확인한다.
요즘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5일전 다음 메인에 오른 날 일평균 조회수 2만을 넘었다가, 그 다음날 8000, 다음날 700, 다음날 400대로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라이킷의 숫자는 반비례하여 점점 늘어난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누군가가 구독버튼을 누른 뒤, 장시간 내 브런치에 머물며 많은 글들을 읽고 좋아요나 댓글로 흔적을 남겨주실때다. 최근 그렇게 감사한 분들이 몇 분 계신데, 그 중 최고는 ‘최*영’님이다. 벌써 며칠째 내 브런치를 방문해주시고 있다. 예전에 썼던 글들까지 차근차근 읽으며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어떤 분이실까? 참 궁금하다. 아직 써 놓으신 글도 댓글도 없어서 짐작할 길도 없다.
어쨌거나, 팬이 생긴 기분이다.
열심히 계속 써 나간다면, 언젠가는 최*영님 같은 팬들이 한 분 두 분 늘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긴다.
열심히 써야지. 많이 써야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김혜남 작가님도 끊임없이 글을 쓰고 계신데, 사지육신이 멀쩡한 나는 왜 이리 핑계가 많은가. 생각하며 추운 차 안에서 언 발가락을 오므리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내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고정팬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덕분에, 요즘은 브런치북 대상 당선된 것 만큼 기분이 좋다.
물론 당선이 안 되어봐서 하는 소리다.
발 시려워서, 끝
- 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