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이가 먹던 국 대접에 미역국을 담고 밥을 말았다.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 통째로 놓고 막 먹으려던 찰나.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다.
<반찬은 한 번에 먹을 만큼 덜어서 깨끗이 먹자.>라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대충 놓고, 대충 먹는 습관이 튀어나올 뻔했다.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는 신호다.
이런 날은 밥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게 될 확률이 높다. 다 먹고 난 설거지를 그대로 쌓아두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물을 잘 챙겨 마시지 않고, 커피나 차를 습관적으로 끓이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을 빨리 해치우는 식으로 대충 하게 되고, 귀찮아지고, 그 때문에 머릿속엔 '짜증'이라는 감정이 배경화면처럼 깔리게 될 것이다.
조급하고 산만한 마음은 단정하지 못한 일상으로 이어지고, 단정치 못한 생활은 또 다른 마음의 혼돈을 낳는다.
이 악순환을 깨기 위해 지금 내가 할 일은,
귀찮은 마음을 탁 털고 일어나
접시를 꺼내 반찬을 담는 것.
깨끗한 물 한 잔을 따라 마시는 것.
자고 난 이부자리를 탁탁 털어 정돈하고,
출근하지 않더라도 세수를 하는 것.
- 고요한 하루, 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