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희귀 포켓몬이 나타났다!

똥촉이 이어준 인연

by Lazy Yoga Club


마누를 처음 만난 건

2020년 1월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그 무렵 나는 집 근처의 작은 동네에서 7~ 13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아동미술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시작한 지 1년쯤은 아동미술에만 집중했지만, 교습비만으로는 여유가 없어 이후 성인 취미미술까지 수업을 넓혔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창문에 붙은 ‘성인 미술’ 스티커를 보곤 ‘현’이 찾아왔다. 물방울 모양의 눈꼬리를 가진 현은 나보다 키가 좀 작고 도토리 같은 갈색머리를 가졌다. 현은 내가 해주는 수업이라면 아주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었고 무엇보다 나를 친언니처럼 따르며 좋아했다. 그렇게 2년 정도 함께 하고 나니 어느새 그녀는 수강생을 넘어 나의 친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하루는 이 동글동글한 녀석이 중학교 동창을 만나고 왔다며 후기를 들려주었다. 현은 나보다 먼저 요가에 관심을 가진 친구였는데 그녀의 정보에 의하면 그 동창은 본인이 다니던 요가원에서 지도자과정을 했던 선배라고 한다. 우연하게 연락이 닿아 하루 종일 요가 수다를 떨고 왔다나.


동창의 이름이 바로 마누.

그는 한동안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았었고, 소화력이 좋질 않아 동네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그 외엔 집 밖을 잘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마치 포켓몬 GO 속 간헐적으로 출몰하는 희귀 캐릭터 같았다. 타이밍을 놓치면 다신 못 보는, 뮤 같은 존재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 덕분이었는지, 아니면 궁금했던 요가 지식의 실마리가 풀려서였는지… 자세히는 몰라도 마누얘기를 하는 현의 눈동자가 오랫동안 반짝거렸다.


언니도 한 번 만나볼래?”


그를 만나기로 결심한 건, 그 이후의 일이다. 그때 당시 나는 요가지식에 완전히 무지했고, 현을 통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전해 들었을 뿐 그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뭘 잘하는지는 전혀 감이 없었다.


그런데 몇 번의 대화들을 건너 들으면서 약간의 의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단어들이 묘하게 수상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창궐의 시작점이었던 2020년 1월이라는 배경 + 명상과 차크라 얘기를 주로 하면서 타로카드를 가져와 영적 상담을 해주는 남자라니. 요가 수다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영적인 냄새가 짙었다.


잠깐만 친구야 이거 ‘신천지’ 아니야…? “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