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30년이 흐른 지금

by 레이지살롱

크리스마스날 집에서 온 가족이 ‘나 홀로 집에’를 봤다. 91년에 나온 이영화는 30년이 지난 현재에 봐도 여전히 재미있었다. 그때의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내가 케빈이었다면 상상하며 깔깔 거리며 보았다. 지금의 나는 엄마가 되어 엄마의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그때는 ‘어떻게 자기 애를 잊고 갈 수 있지?’ 라며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저렇게 아이가 많고 친척 애들도 많은데 밤새 정전이 나서 모두 늦잠 자고 일어나서 부랴부랴 공항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영화를 보던 아이에게 “혼자 있으면 케빈처럼 신났을 거 같아?”라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답했다. 케빈과 같은 8살이지만 아직 혼자 집에 있는 것도 무서워하기에 그 아이를 놓고 파리에 있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물론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에 심각하게 걱정되진 않았지만 머릿속으로 케빈 엄마가 당황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대안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볼 때 나의 상황이나 그때의 감정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걸 알고 있었는데 30년이 지난 후 이렇게 정반대 입장에 서 보게 되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는 이 이후로 케빈이 아빠 스킨을 바르고 '아~~~~'하고 소리 지르는 장면을 계속 따라 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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