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면 얻게 되는 즐거움, 기쁨일 수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 했던가.
인생은 고단한 것인가.
몇 해 전 생일에 "축하한다"는 말이 아닌 "험한 세상 살아내느라 애썼다. 고생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눈물이 났다.
어느 순간부터 생일 축하받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점점 축하의 수도 줄어들고 있긴 했지만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커졌다.
그러던 와중에 들은 축하'가 아닌 '애썼다, 고생하고 있다, 수고했다'는 말에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 견디고 있는 것이었던 걸까?
행복을 쫓아가며 한번뿐인 인생,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내야 할 것만 같은데
현실은, 나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은 것만 같은 불안함과 어려움에 하루하루가 힘겨웠다.
어쩌면 "행복"해야 하는데 "불행"이 찾아오는 것 같은 억울함과 잘못 살아낸 것 같은 자격지심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필사 글로 만나면서 알게 된 책.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인사 나눈 글귀에 반해서 전체 글을 읽어보고 싶었다.
에세이인지 철학인지...
공감하는 문장에 감동하며 빠져들다가
아무리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워 대학 시절 시험 준비를 하며 머리를 쥐어뜯던 기억의 바다로 빠져들었다.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문장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단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가장 위안이 된 문장 (p.139)
힘든 시기에는 자연으로 나가서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인 자세로
그것을 즐기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이 없다.
행복과 불행, 고통은 공존하는 것이라고 한다.
난해하지만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고통인 것 같지만 결국 밤이 감싸줄 것이고, 그렇게 쉬었다가 다시 뜨거운 낮을 만나게 될 것이니까.
지칠 때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하늘, 구름, 달, 별에게서 묘~한 편안함과 서서히 말랑해지는 마음의 변화를 감지한다.
현실이 바뀌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자연의 약효를 찾으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