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로 가득하지만

바뀌는 건 없으니 일단 고

by 레이지제스트


좋아했던 <언슬전: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끝나갈 때쯤 본 <미지의 서울> 예고편,

끌리지 않았다.


박보영 배우가 1인 2역을 하는 것 같았고 어두운 느낌의 영상 무거운 주제일 것 같아 기대하지 않았다.


지나가다 스쳐 지나가면서 보다가

어느덧 앉아서 보고

어느새 기다리며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마지막 편만 봐도 괜찮은, 결론만 알면 되는 특이한 성향 때문인지, 궁금하면 얼마든지 다시 볼 수 있어 아쉬움이 없어서인지 진득하게 잘 보지 않는데. 중반 이후 챙겨보기 시작하다니.


아기자기한 웃음 포인트가 있긴 했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를 쌍둥이 자매를 통해 보고 공감하고 깨닫는 은은한 시간이 좋았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이렇게 많았구나.

박보영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감탄하며.




'엄마'라는 옷이 정말 무겁고 버겁다고 느낀다.

'아내'라는 옷도 좋아 보여 입었는데 불편하다

입지 말걸 후회하지만... 지금이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에 버거운 옷을 버텨낼 수 있을까 두려움만 더하고 있었는데.

내 마음을 읽어낸 듯한 대사가 콕 박혔다.


<미지의 서울> 대사

걸어온 길은 후회로 가득하고
걸어갈 길은 두려움 뿐이지만
...
끝까지 앞으로



일방통행 길에 들어선 이상 후회한들 돌아갈 수도 없고.

벗을 수 없는 옷은 입고 가야지.

두려움뿐이지만.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인 것 같은데 더 이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니 포기해야 하는 것.

그 경계설정이 안돼서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는데.

갈등의 틈을 메워가는 스토리가 내 현실에도 가능할까.


상호적인 것이니 알 수 없지만... 일단 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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