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도 성장한다는데
태어나기 전부터 변화는 시작되었다.
단 한순간도 멈춰 있던 적이 있던가... 아니다.
계속 변화한다.
변화의 어느 지점부터 '나이 들어감'이 되었을까.
어릴 땐 많이 컸다고 한다.
신체적인 변화,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걸 '성장'한다고 표현한다.
이 시기엔 '많이 컸다'가 선물 같은 말이었다.
당연한 변화가 칭찬 아닌 칭찬이 된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하나도 안 변했다'는 말이 선물이 된다.
안 변할 리가 없다는 건 알지만 '나이 들어감'이 덜 나타난다는 말이 선물이 된다.
사실 이런 말은 외형적인, 보이는 모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외형적인 변화가 이젠 더뎌지길 바라지만,
내면적이 변화는 어떤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변화는 더딘 것 같아,
뒤쳐지고 멈춰있는 것 같아 스스로 정말 멈춘다.
능력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일도 거듭하다 보면 제2의 천성처럼 된다.
...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비즈니스북스, 2016, p.125>
요즘 아주 느린 속도로 '그릿'을 보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면서 '유망한 초보자'노릇도 재미있지만 진정한 전문가 역할이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한다.
나도 이제야 살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깊이와 연결성에 따라 다르다는 결론.
계속 환경의 변화를 택하면서 커리어를 조각조각 이어가면서 다양한 경험이 자산이라 자신(... 사실은 위안) 했다.
각 분야에서 '능력 이상으로 노력'했어야 했다.
지금도 새로운 분야에서 거듭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변화하는 것.
사춘기를 겪고 갱년기를 지나며 성장한다는데.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한 변화는 여전히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그릿' 성장을 경험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커리어도 뚝뚝 끊어진 변화만 거듭하는데 인간관계도 그렇다.
내가 나이 들어가듯이 아이들은 각자의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
그렇게 끼고 살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니 순식간이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급속도로 변화... 성장하고 있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 감정 널뛰기를 하고 있다.
멀리 뛰어가는 아이들 뒷모습을 보는 순간을 쿨하게 맞이할 거라 자신했는데... 역시인가.
꾸준히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될 것을.
이어지는 선이 아닌 점선으로 변화를 확인하려고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