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침표?
그래, 필요하다.
계속 가기 위한 잠깐의 멈춤.
어찌 달릴 수만 있겠냐고.
그동안 이렇게 스스로 위안하며 선택했던 멈춤들.
의미 부여는 그렇게 했지만 아무리 포장하려 해도 아니라는 걸 매 순간 확인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
<그릿>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나온 '멈춤'들이 스쳐 지나가며 한없이 초라해진다.
큰 열매 하나를 맺게 하려면 <지속성, 꾸준함>이 필수 양분인 건 머리로는 아는데 왜 안되었을까.
큰 열매 하나보단 작은 열매 여러 개에 의미를 애써 부여한 게 억지였을까.
요즘 읽고 있는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의 문구들이 나의 멈춤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끝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한 가지에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 단기 일꾼..
p.157
단기 일꾼.
어쩜 지금의 나를 담아내는 네이밍일 수도.
아... 뼈 때리게 아프네.
그동안의 멈춤들이 이어짐을 위한 멈춤이 되게 하려면 지금의 선택이 중요한 건 느낌적으로 안다.
그런데 이렇게 아프면서 까지 지속해야 하는 건가.
또다시 멈춤의 유혹이 고개를 드네.
들지 마... 아님 진짜 나 여기서 멈춰야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