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의식 기르기
50여 년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호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했지만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어릴 때는 순수하게 나를 들여다보기만 하면 되었을 텐데,
사회적 관계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의 현재 시간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 속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찾기가 어려워진다.
지금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이 사람도 생각해야 하고, 저 사람도 생각해야 하고.
정작 그들은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모르거나 바라지 않을 수 있도 있다.
어릴 때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정하거나 재능을 발견하고 매진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러웠다.
어렵고 외로운 길이지만 한길만 쭉 파는 그들의 고독이 부러웠다.
<그릿>에서 읽은 문구.
지금 자기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럽겠지만
그들은 우리와 출발점부터 달랐다고 가정해서는 안된다.
그들도 무엇을 하고 살지 정확히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p.143
내 기준에서는 그 사람들은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지만.
환경에 의해서든 본인의 발견이든,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당신의 나이가 얼마가 됐든
목적의식을 기르기에
너무 빠르거나 늦은 나이란 없다
p.223
목적은 언제나 다시 생길 수 있으니까 늦은 나이란 없다는 말에 힘을 얻어본다.
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찾는 그 특별함이란 무얼까.
순간순간이 편안한 소소한 즐거움이 있길 바라는데... 그런 일이 대체 무엇이냐고.
'경제적 자유'라고 하는 그 일.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많지 않은 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
빚 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 수 있는 일?
언제든지 결정만 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이 과연 있기는... 하겠지?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얼마 전 30년 지기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대학 전공을 살려 한 분야에서 경력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있는 친구.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다 경력단절로 전공과 관계없는 일을 생계를 위해 시작했지만 계속 이어가고 있는 친구.
전공 분야 일을 하다가 어학연수를 훌쩍 떠나 만난 외국인 남자 친구와 결혼해 해외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친구.
그리고 혼자 살겠다며 유학까지 다녀온 후 늦게 결혼해 늦은 육아와 경력단절로 이제야 생계형 취업으로 헤매고 있는 나.
어떤 삶이 좋다 나쁘다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요소들의 조화로 이루어진 그림이 다른 것일 뿐이지만.
비슷한 어려움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했지만... 아직도 목적의식을 찾고 있는 나로서는
한 분야에서 경력을 오래 이어가는 친구가 제일 안정적으로 느껴졌고
가장 부러웠다.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선택.
나는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