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을 되짚어 보면 길이 보일까?

나를 알고 나를 알자.

by 레이지제스트


나의 경력단절은 육아를 핑계로 아이를 돌보면서

내 일을 찾겠다며 시작되었고

이것저것 정말 시도를 많이 했다.

그 안엔 작은 호기심을 채우는 내 욕심이 담겨 있다.

또 그 속엔 남편은 계속 안정적으로 일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이기적인가?


나는 사회부적응자다.


나 스스로 내린 정의다.

사람들을 가리고 거리 두는 게 기본 세팅이다.

좋은 게 좋은 거지~가 안된다.

조직 생활에 유독 부대낌을 많이 겪었다.

지금이라면 적당히 눈감고 적당히 피해 다닐 수 있을지도.


그에 반해

정말 "사회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은

주변 동창, 동기, 선배, 후배가 정말 많았고

회사에서도 나와는 다른 모습을 보면서

잘 버텨낼 거라 나 혼자 맘대로 믿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닐 상이라고.


그러나.

퇴사했고

조직 밖으로 나온 그는 역시나 힘들어했다.

아니 진행 중이다.

번듯한 직장도 아니고

심지어 월급까지 몇 개월째 못 받고 있고

자금 문제로 내가 입 열까봐 예민한 상태.

이런 상황이 길어지니 사람이 변한 건지

원래 그런 걸 몰랐던 건지.



남편이 명절에 집에 내려가질 않는다.


본인 집에 가는 건데 아무리 가라고 해도 안 간다.

코로나 때도 혼자 잘 갔는데 3년째 안 간다.


왜 그러는 거야?

항상 잘나서 그걸로 인정받던 아들.

어머님 실망시켜 드려서 자존심 상해서 가기 싫은 건가.

뭘 해드릴 수 없어서 피하는 건가?

아님 아무도 알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는 건가?


결과적으로

혼자 있고 싶었던 나의 계획이 틀어졌다.

여러 소소한 이벤트들로

결국 싸가지 없는 며느리를 자처한 나는

역시 이기적이라

며느리 역할(?)을 안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아닌

떨어져 있고 싶었던 시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게 힘든 거다.


또 내가 나가야 한다.


답답한 맘에

갑자기 되짚어보는 지난 커리어.
지난 시간을 되짚고 조용히 집중해서

다음 목표 설정을 해보려고.

느리긴 하지만...

나아가야지.

독립을 위해.

어떤 의미에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