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타이밍과 악연인 듯 아닌 듯
나의 길고 긴 이력서에 두 번 입사한 회사가 있다.
유학 후 3년 안에 벌써 채워진 3개의 회사.
유학 후 어렵게 시작했지만 제대로 시작했다고 믿었던
외국계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퇴사 결심 후 큰 기대 없이 지원했고 입사했던
문체부 출연 비영리체육재단
인생 최대 자존감 하락 시절,
하필 30대를 시작하며 조바심 상승과 자존감 바닥일 때
회사에서 만나 그냥 크게 따지지 않고
슬렁슬렁 결혼을 결심하고 이직을 해야겠다 할 때
받은 면접 제안 메일
국내 (당시) 최대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국내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에 결과적으로 두 번 입사했다.
첫 입사는 면접 제의 메일에서 시작된다.
이때만 해도 유학 후 치열하게 입사지원을 한 지 3년 정도 된 시점이었다.
입사 후 채용사이트 업데이트를 안 해두어서 내 상태는 "즉시 지원 가능"
면접 제안 메일을 받아본 적이 없어 첨엔 믿지 않았지만
회사 이름이 워낙 당시 이 시장에선 유명했던 곳이라 제안에 감사하다는 답장을 했다.
때마침 찾아온, 굴러들어 온 기회가 신기하면서도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던 나는
의욕은 있었으나 밖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태,
어찌 보면 간절함이 없어 보이는 상태로
캐주얼한 면접을 봤다.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스포츠마케팅에 큰 뜻을 품고 이 시장에 어찌어찌
들어온 당시 국장님은 왜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적임자인 것 같다며 첫 만남 자리에서
계속 말씀하셨고 곧 연락 주시겠다고 했다.
다음 연락은 2차 면접이자 최종 면접이라고 했다.
몇 번의 일정 변경 요구를 당했다.
사정이 있겠지... 바쁘신 분들이니 이해를 한다고는 했지만
내 입장에선 회사 이미지가 좋진 않았다.
면접 일정 약속 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이직이 된다면 좋지만 '안되면 말고' 마인드로
저녁, 회사 앞 호프집에서, 회사엔 들어가 보지도 않은,
누구에게 들키면 안 될 듯한 일인 듯
맥주 면접을 국장, 본부장과 봤다.
이후 여러 번의 면접을 통틀어 회사에 들어가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의 맥주 면접은 첨이자 마지막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입사했지만,
역시나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쎄~한 예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