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예고 없이 온다
만약 내가 스포츠마케팅을 선택하지 않고
외국에 나가 사는 거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면
전공을 이민에 유리한 회계로 선택했을까?
문득 그랬다면
지금의 나는 완전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텐데.
아님, 최소한 박사과정 진학이 되었다면
호주에서 강사로 자리 잡고
살고 있을까?
하는 (아무 의미 없는) 생각.
30을 이직으로 시작
계획에 없던 비영리재단 공채 1기로의 입사.
유학 후 돌아와서 그렇게도 어렵던 취업이
퇴사 결정 후 첫 지원에 합격하고
쉬는 기간도 없이 바로 출근했다.
맘고생을 심하게 했고
30대를 시작하는 그때의 불안함을 안고
새 직장, 그것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일을
하다니.
그 상황에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
면접 10대 1의 경쟁률을 극복한 나 스스로
뿌듯해할 만도 할 텐데
자신감 바닥, 열정 제로인 멘탈로 다녔다.
가진 건 책임감뿐이라
처음 시작하는 신생 조직.
체계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기관,
문체부 산하 조직이라
담당부서 주무관, 사무관, 과장, 국장, 장관까지
거기에 내부엔 낙하산 이사장과 사무처장.
말하지 않아도...
거기에 자기들 밥그릇 뺏길까 봐
괴롭히는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까지.
체육 행정 수준이
거의 무너진 내 멘탈 수준이었다.
그래도 맡은 일은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게
내 기준이라... 그걸 하느라 건강 상태는
멘탈과 같이 무너졌다.
사람이 약해질 때 조심해야 한다.
혼자 사는 게 목표였던 내가
혼자 살 자신이 없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해야겠다고 결심할 때
대상을 주변에서 찾게 되고
적당하다고 생각되니
급하게 결정한다.
그렇게 인생 계획에 없던
결혼을 하게 된다.
나약해지는 순간,
나의 가치관은 무너지고
인생 도화지에 다른 색이
채워진다.
결혼 결심으로 또다시 이직을 해야 하나 하는 순간,
채용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봤다며
만남을 제안하는 메일을 받았다.
당시 국내 최대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국장으로부터.
이런 기막힌 타이밍 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