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린 lin Jun 03. 2024

취미가 없어요

하고 싶은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를 때

한때 팬데믹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튜브나 여러 OTT 콘텐츠 소비가 정점을 찍던 시기가 있었다.


과도한 노출로 신물이 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팟캐스트는 마치 사막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오로지 청각에만 의존하는 콘텐츠이다 보니 눈에 쉼을 줄 수 있고, 손발이 자유로워지나 이동 중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즐기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몇 년간 청취자의 입장에서 즐기다 보니 이제는 나도 나만의 팟캐스트 채널을 만들어 내 생각과 가치관을 전달해 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전에는 팟캐스트를 청취하며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그저 생각만 하고 잊어버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생각의 씨앗이 피어날 때마다 바로 메모장에 적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레 매주 한 편의 에피소드로 탄생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팟캐스트 “혼자 있는 게 좋아”는 1년 넘게 나의 취미생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내가 정의하는 취미란?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코어(core) 취미란, 귀찮아도 몸을 일으키게 만드는 일, 하다 보면 오히려 힘을 얻는 일, 권태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일,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일,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하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취미를 꾸준히 지속하는 법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비로소 나에게 딱 맞는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삼일천하로 끝났다고 좌절하고 돌아서기보다는, 지속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되짚어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과 너무 동 떨어진 취미는 피하자

 취미생활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기에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평소에 관심조차 없었던 분야까지 넘보다가 얼마 못 가 쉽게 흥미를 잃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아무리 취미의 범위가 무한하다 할지라도, 결국 자신과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사진, sns는 최대한 배제하자

동기부여를 핑계 삼아 챌린지처럼 SNS에 사진부터 올리고 시작하는 사람을 적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어떤 행동이든 SNS가 개입되는 순간 목적은 변질되기 마련이다. ‘인증’을 위한 활동보단 온전히 그 취미생활에 집중하고 즐기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초기자본이 많이 드는 취미는 피하자

물론 개인의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시작부터 무리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얼마 못 가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초기에는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것부터 시도해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취미활동 시간을 부담이 아닌 순수한 즐거움으로 맞이할 수 있다.


말보단 행동으로

“나 OO 배워보려고.”, “나 OO 할 거야 이제.” 등 계획부터 입으로 내뱉기보단, “요즘 OO 배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할만하더라?”, “요즘 취미로 OO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 등 행동으로 먼저 옮긴 후  그 후기를 타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실천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을 때


본인의 성향 적어보기

개인적으로 이번만큼은 MBTI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성향을 정렬해 보는 게 좋을 듯싶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성격을 그렇게 정형화된 테두리 안에서 구분하기엔 그 범위가 너무 넓다. 100% 내향파, 100% 외향파 이렇게 극단적으로 판단하여 자신을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것 vs 싫어하는 것 리스트 만들기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이상형, 여행, 음식, 음악, 책, 운동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서 적어보는 것도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는 일단 뭐라도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경험은 다 쓸모가 있기에 한 번 해보고 결정하자는 마인드로 시도해 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클래스마다 수업의 퀄리티면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고작 몇 시간 해보는 것으로는 감이 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니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도저도 아닐 땐 가장 보편적인 길로

호불호를 떠나 남녀노소 누구나 취미로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것은 운동과 외국어 공부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입문하기 쉬우며 큰 자본이나 시간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신체 건강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특히 외국어 공부는 훗날 여행, 취업, 혹은 그저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을 마주쳤을 때 등 배워두면 분명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시간약속 안 지키는 사람의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